어줍잖은 시를 썼습니다.

차가운 새벽의 쓸쓸한 바닥에 앉아

무심코 떨어진 눈물 한방울을 따라

어줍잖은 시를 썼습니다.

지나간 후회에 잠겨 한 단어,

마주한 불안을 담아 한 문장,

덧없는 명예,

비망한 재산을 쫓아 한 문단.

그렇게 나는 오늘도,

새벽의 눈물만큼이나 볼품없는 시를 썼습니다.

이뤄낼 것 하나 없는, 어줍잖은 시를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