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캄한 저 하늘 속 밝게도 미소 띈 달
해보다는 덜 밝지만 밤 속 홀로 빛난 그대
차갑던 나를 녹게 한 금빛 구슬 저멀리

모난 꼴 내가 감히 그대 모습 그려보네
탄식마저 품는 듯한 널따란 그대 바다
멀리서 보기만 해도 너무나도 기뻤소

그저 서서 관조하는 그대가 싫게 되도
밉게도 밝게 튀는 밤하늘 속 그대 광채
멀리서 바라만봐도 나는 그저 기뻤소


---


어젯밤 달이 밝길래 쓴 연시조. 자음 ㅇ 없이 쓴 리포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