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따라 죽고 싶은 날이었습니다

당신의 탓이 아닙니다

다만 때때로 죽음이 그리워지는 날

그 날이 오늘이었을 뿐입니다

그러니 미안해 하지 마세요

 

나조차 사랑하지 못하는 날

그 누가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어쩌면 당신의 마음속에서 내가 떠난 날

그 날 이미 나는 죽었던 걸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미안해 하지 마세요

 

당신에게 사랑 받았던 날

당신을 사랑했던 날

당신이 떠나간 날

당신을 떠나보낸 날

당신의 기억 속에 작게나마 남는 것

그것만이 저의 마지막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