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론 어떤가요?"
"우리?"

엘프 궁수와 다크 엘프 도적이 서로를 뻔히 쳐다보았다.
무슨 황당무계한 소릴 하냐는 듯한 표정이었다.

"아니 그... 용사는 엔트로피라고 들어봤어?"

먼저 입을 뗀 것은 다크 엘프였다.
네가 그 얘길 하면 안 되지 판타지 세계 주민아.

다크엘프의 뒤를 이어 엘프가 두손을 펼쳐보였다.

"용사님은 서클 마법이라고 아시나요?"
"들어본 적은 있어."
"간단히 설명 드릴게요. 마법사는 이룬 경지가 높아질 수록 초월적인 수준에 가까운 능력을 보여줘요."
"예를 들어?"
"1 서클, 가장 낮은 경지일 때는 약한 불꽃이나 바람을 일으키는 수준인 마법사도 2 서클이 되면 뼈를 부러뜨리거나 상처를 치료할 수 있죠."
"오호."
"9 서클이나 10 서클 정도 되면 시간여행이나 만물창조도 가능하고요."
"그렇구나. 그럼 그걸로 수명을 늘리는 거야?"

엘프는 마법친화력이 높다고 들은 바 있다.
마법을 이용한 수명연장이라면 마녀들도 종종 행한다고 들었기에 전례도 있고.

"그런 것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안 되지. 연장만 될 뿐인데."
"그럼 어떻게 하는 건데?"
"일단 죽게 놔둬."
"???"
"되도록 젊을 때 죽게 놔두는 거지. 20대 정도 외모를 유지하게."
"영생 얘기하는 거 아니었어?"
"그러니까 일단 죽이는 거지."
"????"

머리 위로 갈고리 핑을 띄우는 날 보며
엘프가 부끄러운 듯 볼을 붉혔다.
















"그... 9 서클 마법 중에 혹시 리져렉션이라고 들어보셨나요? 그 비슷한 건데..."
"우린 좀비 방식으로 개량했지."
"아."

푸핫 용사 녀석 네크로필리아 였던 거냐고-.
모닥불을 지피던 마법사가 숨죽여 큭큭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