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https://arca.live/b/writingnovel/52631471?target=all&keyword=%EB%8B%A4%EB%A5%B8&p=1




나는 정신을 차렸다. 눈을 떠보니 왠 사람 몸통 만한 곰대가리가 내눈에 들어왔다. 나는 다시 잠들었다.


. . .


누군가 흔드는 느낌이 들어서 화들짝 일어났더니 2m는 쉽사리 넘길 듯한 은발의 러시아 할아버지가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난 처음 보는 사람에 조금 안심이 되었고 기절하지 않을 수 있었다.


솔직히 이 양반도 무섭게 생기긴 했지만 여태 내가 겪은 일들에 비하면 얼마나 친절하고 푸근해 보이던지!


나는 주저없이 그에게 말을 걸었다.


"어...음...두유 노우 코리안? 아;;아니;; 잉글리쉬? 에이 아니다! 실례지만 혹시 여기가 어딘지 아세요?"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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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괴상한 인간을 오두막으로 데리고 와 난로를 때고 인간이 죽지 않을 온도로 댑혔다.


근데 이 인간이 한참을 지나도 창백해진채 안일어나길래 나는 그가 숨을 쉬는지 확인해보고 옆으로 흔들었다.


잠시 뒤 인간은 독초를 삼킨 멧돼지마냥 발작을 일으키며 벌떡 일어나더니 나를 보고 미친놈 마냥 웃는게 아닌가.


아무튼 일어난 인간에게 내 조약한 인간어를 사용해 소통을 시도해 봤지만, 그는 이 근방 사람이 아닌지 정말로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평소에 보던 인간 사냥꾼들과 달리 마르고 길쭉해 그가 영양실조에 걸린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어서 빨리 고기죽이라도 먹여서 보내야 할 것 같았다.


나는 친절한 웃음으로 그를 진정시키고 그가 일어서려 하자 또 발작할까 걱정되어서 눌러 앉히고 음식을 꺼내려 창고로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