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내 눈으로 파고든 루비빛 황홀감

애써 모른 척하려 허망한 공백 바라보니

하얀 종이 위 푸르른 노을이 얼굴을 비쳤구나 


눈 내리므로 드러나는 붉은 잔영

사라지지마라 간절히 소원해도

거품과 같이 꺼져가는 눈꺼풀 속 잔상

회신(灰燼)과 같이 꺼져가는 눈꺼풀 속 잔열


눈을 뜨며 직시한다 고독한 하늘을

어둠빛 오로라가 깔릴 최후의 어스름


그라디에이션, 그대가 남기고 간




☆[회신] : 재, 잿더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