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손에 쥐고 살짝이라도 힘을 들여 오므리면 

바스라지는 바짝 마른 나뭇잎같이

 난 매일 매일 말라 비틀어진 일상을 살고 있다. 


마른 잎을 물뿌리개로 젖게 해도 

생기가 도는 나뭇잎이 되진 않는다. 

물에 젖은 마른 나뭇잎,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지금 나의 삶엔 생기가 없다. 

제 자신을 가꾸는 짓도 그만한지 오래다. 

새로운 것을 찾으려 문을 열지도 않는다. 

오래되었다. 딱지가 앉아 흉터가 졌다.

아무도 그러라 하지 않았지만 제 스스로 마음에 고립되었다. 

지금 난 무채의 뿌옇음에 이지러졌다. 


어릴때의 호기심이 부럽다. 

어릴때의 호승심이 부럽다. 

어릴때 들었던 기분들이 부럽다. 

어릴때 느꼈던 감정들이 부럽다. 

그때의 난 메마르지도 않았다. 

흉터를 지울 수 있었다. 

다채로운 마음을 채울 수 있었다. 


색채를 다시 가지고 싶다. 

다시 불타오르고 싶다. 

다채로워지고 싶다. 

다시 목마르지 않게, 부드러워 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