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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원본 


(이번 화는 주운영의 시점에서 서술됩니다.)


주인님과 저와 처음 만난지 한달하고도 일주일 쯤 지난 월요일입니다. 어제는 주인님께 엉덩이를 맞고 그 후에 바로 성관계를 하는 바람에 제 엉덩이가 타는듯이 아팠지만 왠지 모를 새로운 쾌감을 느끼기도 한듯 해요. 물론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땐 엉덩이가 따갑긴 했지만요. 참.... 주인님은 제 엉덩이를 괴롭히지 못하셔서 안달이 났어요. 안그래도 바지나 치마, 심지어 팬티도 못입게 하셔서 항상 엉덩이가 드러나는 것 만으로도 부끄러운데 주인님은 그런 저의 엉덩이를 가만히 놔두지를 못하세요. 어쩌면 저 자체보다 제 엉덩이를 더 사랑하는것이 아닌가 의심스러워서 질투가 나는군요. 하다하다 내 신체부위에게 질투를 느끼다니..... 아무튼 주인님의 심부름으로 장을 보러 바깥에 나왔습니다. 이제는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짧은 옷을 입게 됩니다. 베이지색 티셔츠, 회색 짧은 반바지(이게 돌핀팬츠 랬나?), 그리고 하얀 바탕에 맨 윗 부분에 검은 줄이 두 줄 그어진 하얀 니삭스를 신었어요. 아무리 날씨가 더워져도 주인님은 제가 항상 이런 긴양말을 신기를 원하셔서 계속 신을 수 밖에 없는 니삭스랍니다. 주인님은 워낙에 니삭스 신은 제 다리를 좋아하셔서 제 팬티 갯수보다도 니삭스 수가 2배는 더 많더라고요..... 그러고보니 집안에는 바지는 커녕 팬티도 못입으니까 지금의 저에겐 팬티갯수가 의미가 없을려나요..... 물론 지금처럼 바깥에 나가있을땐 바지 안에 팬티를 입고있지요. 바깥에서까지 노팬티로 돌아다닐 수는 없으니까요. 

그러고보니 월요일 낮이라서 그런지 거리나 마트에 사람이 별로 없어 보이네요. 요새는 주인님이 월요일이나 화요일 즉 아르바이트를 가시지 않을 때만 심부름을 시키시는 이유가 왜인가 했더니 사람 적을 때만 보내는 건가 보네요. 주인님이 누누히 하신 말씀이 귀신보다 더 무서운게 사람이라고 다른 사람이 저를 보게 되는걸 막을려고 하는 편인것을 보면 충분히 그럴듯 하네요. 덤으로 그 두 요일들은 주인님이 출근을 안하시니까 제가 심부름 갔다가 집에오는 것을 보실 수 있으니 주인님께서도 그 점이 편하시겠죠. 

참 오늘도 평화롭습니다. 마트 안에 음악소리, 채소코너에서 느껴지는 찬바람, 이것도 보라며 열심히 일하시는 아주머니들, 나란히 잘 진열되어있는 물품들 등등 하나같이 정겨워요. 그렇게 오늘도 주인님께 어떻게 대접을 할까 라는 즐거운 계획을 잡으며 장을 보는 도중에 뭔가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는군요. 주인님 말고는 저한테 시선을 줄 사람이 전혀 없을텐데 왜 이런 기분이 느껴질까요? 이런 찝찝한 마음을 품으며 마트 밖을 나가자마자 또 다른 여자애가 절 보면서 나오네요. 

어라? 이 사람은? 제가 살던 시설에서 친했던 언니에요! 

"어... 언니? 태양언니!? 언니..... 맞아?" 

"역시..... 귀염이가 맞았어! 귀염아!! 언니 기억나지!?" 

참고로 저보다 한살 많은 이 언니의 원래이름이 태양인건 아니에요. 물론 제 본명도 귀염이인건 아니고요. 거기서는 Y89번, Z85번 이렇게 번호로만 불렸고 저희끼리는 이렇게 별명으로 불렀어요. 이 언니는 항상 저를 주변친구들에게 해처럼 밝은 존재였어서 제가 태양언니라고 불렀고 이 언니도 좀 부끄럽지만 저보고 귀엽다며 귀염이라고 불러줬죠. 

참고로 그 시설에서 불린 호칭에 알파벳은 등급을 의미하고 알파벳 Z가 가장 우수한 노예후보라는 뜻이에요. 전 아깝게 Z가 되지 못했지만요. 어쨌든 이 언니는 거기서 Z였던것 만큼 일도 잘하고 똑똑하고 심지어 모범적이기도 했어요. 그리고 우울했던 저에게 언제나 밝은 손길을 주면서 저에게 잘 대해준 고마운 언니죠. 근데 이 언니를 이렇게 다시 만나다니..... 이런걸 기적이라고 해야할 것 같아요. 

"언니! 진짜 반가워! 언니가 여기 있다는건... 누구한테 보내져서 지금은 심부름 나온건가 보네!" 

그러자 언니는 절 껴안으면서 말했어요. 

"그렇지! 그럼 너도 그런가 보네! 근데..... 바깥에서 크게 말하기는 좀 그러니까 일단 다른데로 갈까?" 

"응, 좋아." 

아무래도 바깥에서 누군가에게 노예로 보내졌다니 뭐니 이런 얘기를 하기엔 좀 그러니 장소를 옮겨야 겠다고 저와 태양언니는 생각했어요. 그러니 반가운 마음을 최대한 억누르며 사람이 별로 없는곳으로 가야겠어요. 

그렇게 우리는 공원 구석에 사람이 별로 안다니는 길에 벤치에 앉았어요. 물론 장봐온 짐들도 옆에 두고요. 

"언니, 진짜 이렇게 다시 볼줄은 몰랐어..... 아직도 믿기지가 않네. 아, 그리고 나 이름 새로 지어졌어. 주운영이라고 해. 주인님이 지어주신 이름이야. 언니는 어떻게 지냈어?" 

"나야 뭐..... 잘..... 지낸다고 해야하나..... 하아..... 너 갑자기 떠나고 나서부터 겨우 일주일 지나서 나도 입양이 되었는데 우리 주인년은..... 하... 씨발... 날 완전 개 취급을 해. 진짜 말그대로 멍멍 짖는 동물 개로 취급한다고... 아! 욕해서 미안! 나도 모르게 그만....." 

개 취급은 사실 나도 당해봤는데..... 그나저나 이 언니가 욕하는걸 처음보네요... 얼마나 주인이 나쁜사람이면.....

"넌 이름이 붙여진걸 보면 너네 주인은 적어도 널 사람취급은 해주나 보네. 난 그 년한테 puppy라고 불리는데... 그래서..... 운영이랬나? 그래 운영아, 너네 주인은 어떤 사람인데? 그리고 어떻게 보내졌고?" 

언니가 질문을 하자 전 제 주인님에 대해 설명해 줬어요. 스크린 골프장에서 아르바이트 중이시고 돈은 많은데 그걸 굳이 남에게 티를 내지 않는 분이다, 나이는 나랑 띠동갑인 24살이고 날 엄청 귀여워 해주고 엄청 좋아해준다, 가끔은 엄하시다, 그리고 주인임에도 노예에게 미안하면 무릎을 꿇어주는 착한 마음을 가지셨다, 일단은 이렇게만 설명했습니다. 집에서 바지와 팬티를 못입게 하고 틈만나면 제 엉덩이를 괴롭히며 성관계를 한다는 얘기는 안했어요. 태양언니가 기겁할까봐. 그리고 혹시라도 우리 주인님을 욕할까봐. 

"그리고 어떻게 오게 되었냐면 그때 보육사 분이 날 부르고 나에게 조언과 격려를 해주며 차를 대접해 줬는데 그 안에 수면제를 넣었나봐. 그래서 잠들고 깨어보니 이미 누군가에게 보내져 버렸어. 그 '누군가'가 바로 지금의 내 주인님이야." 

"참... 그 방법 아직도 쓰긴 쓰나보네..... 우리 나오기 전에 있던 언니들도 다 그렇게 보내졌다고 소문은 들었는데 그게 진짜였다니..... 난 그냥 그 년이 거기와서 날 보고 데려왔는데."

"와~ 정말? 그 주인이라는 분은 부자신가보네? 언니같은 Z는 부자들이 직접와서 사서 데려갔자나. 맞아?"

"응, 맞아. 그 년이 그때 직접 거기와서 날 보면서 참 길들이기 좋겠다면서 10억을 넘게 주며 날 데려왔어. 그때부터 지옥이었지..... 집에 데려오고는 옷이나 먹을것은 좋은거를 줘도 내 목에 개목줄을 채우며 계속 강아지 훈련시키듯이 똥개훈련을 시켰고 저녁 6시부터 잘시간까지는 나한테 사람말을 못하게 하는 시간이라면서 이 시간에 사람말을 하면 채찍으로 내 엉덩이를 때렸고 조금만 마음에 안들어도 날 꿀밤을 먹이거나 뺨을 때리거나 밥을 굶기거나 정말...... 흑..... 지옥같았어..... 흑흑....." 

태양언니가 갑자기 고개를 푹 숙이면서 울기 시작하네요. 정말 괴로운 나날이었나 봅니다. 전 태양언니의 등을 쓰다듬으며 언니의 이야기를 계속 들어줬어요. 

"흑.... 그 미친년은.... 일주일에 한두번정도 내 옷을 전부 벗기고 날 묶고는 내 몸 구석구석을 간지럽히거나 얼음으로 고문하거나 내 엉덩이에 손가락을 넣는 변태짓도 아무렇지않게 했어....흑..... 같은 여자면서 날 성폭행했어..... 지금도 집에가기가 너무 무서워..... 난 어떡하지..... 흑....." 

근데 들어보니 개취급이랑 체벌이랑 성폭행은 저도 당해본 거네요... 하하... 물론 저희 주인님은 단지 자기 기분나쁘다며 화풀이로 절 때리신 적은 절대로 없고 제가 강아지가 되었을때도 절 상냥하게 대해주셨는걸요. 비교하는것이 제 주인님께 미안하군요. 물론 성관계는..... 크흠..... 여기까지 말할께요. 

"언니 미안해..... 이렇게 위로밖에 못해줘서..... 언니의 아픔의 반이라도 나눠받아주고 싶을 정도야....." 

제가 이렇게 말하자 태양언니는 고개를 들고 눈물을 닦으며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아냐, 너가 왜 미안해? 그리고 그 말을 해주는 것 만으로도 고맙지. 헤... 다시보니까 너 뭔가 더 예뻐진것 같다? 너네 주인이 널 정말 잘 먹여살려주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아.... 아니야....." 

저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졌어요..... 전 왜 이렇게 칭찬에 약할까요? 아무튼 태양언니에게 뭐라도 위로가 되고픈 마음에 제 연락처를 종이에 적어서 줬어요. 종이는 오늘 사온 메모지 중에 한장 뜯어서 준거구요. 

"언니, 언니도 쉬는시간이 있지?" 

"있기야 있지. 그년한테도 다행히 최~소한의 양심은 있나봐. 물론 그렇게 길지는 않지만."

"그럼 나랑 연락하고 싶으면 여기 연락해. 이게 내 번호야." 

"네 번호? 너네 주인 번호가 아니라?" 

"응... 믿기지 않겠지만 주인님이 나한테 폰도 사주셨어."

"와~ 진짜 레게노다... 노예에게 폰 사주는 주인이라니..." 

"물론 바깥에는 보통 못가져오게 해. 예를들면 지금같이 혼자 심부름 나올땐. 잃어버릴까봐." 

"야, 그래도 있는게 어디야? 아무튼 넌 진짜 좋은 주인 잘만나서 부럽다. 너네 주인 혹시 잘생겼냐?" 

"그냥..... 평범하게 좀 잘생겼어." 

제가 봤을땐 그냥 나름 주인님이 잘생기신것 같아서 이렇게 대답했어요. 

"그래 좋겠다. 암튼 잘지내라. 난 오늘도 개고생하러 간다. 또 너무 늦게가면 그년이 또 개염병 떨것같아..... 어휴....." 

아참! 나 심부름 중이었지?! 큰일났네... 늦으면 주인님이 화내실텐데..... 얼른 저도 집에 가야겠어요! 

"아 맞다! 나도 지금이라도 바로 가야할것 같아! 너무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대화했네! 아무튼 언니를 다시봐서 정말 다행이야! 나도 이만 가볼께! 나중에 꼭 연락해!" 

전 제 짐을 들고 후딱 뛰어가며 언니에게 인사를 해줬어요. 언니도 멀리서 제 인사를 받아주었고요. 어쨌든 전 뛰어가는 중입니다. 주인님의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