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너무나도 춥다. 빛줄기 하나 들어오지 않는 이 공간은 아무리 설명해도 모자랄 만큼 춥다. 이럴 때에는 티록신 분비를 이용해 물질대사를 촉진시키라고 어릴 적 아버지한테 들었었다. 그러면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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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시상하부...읏..?"
"왜?"
"왜 내가 뇌하수체 전엽이랑 하는 걸 보고싶다는 거야...앗..?"
"그거야 너희 둘은 언제나 '연결'되어 있잖아."
"아앙... 전엽님 그렇게 많이 보내면 티록신이 분비되버렸...!"
"안 돼, 더이상 못 참겠어..."
"아아아아아앙~!"
(대충 티록신 분비되는 소리)
잠시후
"벌써 몇번이나 분비한거야...."
"미안 상샘아. 오빠가 좀 무리했나봐.... 이제 음성피드백때문에 뇌하수체 전엽을 자극 시킬 수없어..."
"괜찮아... 오늘은 정말...황홀했어...앞으로도 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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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느낌이 조금 가신 것 같다. 그나저나 나는 대체 어디에 갇힌걸까. 어두컴컴한 이 곳에서 이리저리 손을 뻗어본다...
(물컹)
"읏..!"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나왔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물건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물컹한 '무언가'. 그 무언가에 대해 나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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