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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빛은 빛이나마


커튼 어슷 스쳐 지나온 이 광파에는

스쳐 지나온 그 헐은 광장이 있나


광파 분주히 맞이하는 구장의 춤사위에서도

그 광장에서 유린한 새박의 꼭두밝음이 있다


오는 새박의 빛을 맞이하자

가는 새박의 빛도 환영하마

암시가 아니게 될만치로

양 팔 벌려 포옹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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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는 진부한 별이 있다

여타 별들도 몸서리치는 

진부한 별이 있다


사랑하는 진부한 별에게

설동, 설한이 별마저 얼렸을까

야만한 질문에 절로 웃음이 난다


이 재빠른 추위에도 그 웃음은

때로도 냉소가 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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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른 머리를 잘라보내며

제향 될 그 자리를 어스름 만져본다

갓 감은 머리카락은 손새를 스쳐

손톱 사이를 간지럽히며

포근하게도 포근하게도


옥함에 담긴 기다란 머리카락

나를 잘라보내는 일이 이리도 기쁜지

사소케도 알아버렸지


나를 잘라보내야한다

나름 썩은 살을 잘라내며

시퍼렇게 질린 볼우물치를 만져본다

손톱 사이를 간지럽히며

포근하지는 못하마는






요즘 통 글이 안써져서 매일 쓰는 습작이라도 올려봅니다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