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 2차) 6부 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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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에르메스는 간수에게 증명서를 보였다.


“좀 비켜봐! 퇴원 허가증이야! 여자 교도소로 돌아갈 거야!”


에르메스는 길을 막는 죄수들을 밀치며 자리를 빠르게 떴다.


‘이곳 수족관에 나 같은 능력을 가진 놈이 또 있었다니… 혹시 그 청소부 같은 놈이 더 있는 건가?’

“젠장… 그 맛이 간 자식한테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야지. 당분간 감방에 틀어박혀서 찍 소리도 말고 얌전히 지내자. 얼른 돌아가야지, 내 방으로…”


그때, 에르메스의 뒤로 야구복에 글러브까지 낀 누군가 계단을 올랐다. 계단 꼭대기의 키 작은 남자는 야구공을 벽에 던지고 벽에 부딪혀 튕긴 공을 다시 글러브로 잡았다. 아무리 봐도 교도소에 있을 수 없는 복장이었다. 에르메스가 그쪽을 바라보자 그 남자… 아니, 그 소년, 엠포리오가 말했다.


“왠지 모르지만 ‘스탠드 능력’은 다른 ‘스탠드 능력’과 ‘인력(引力)’처럼 서로를 끌어당겨… 딱히 무슨 이론은 없는 것 같지만… 그래서 만난 거야… 그 청소부와…”


엠포리오는 에르메스를 향해 공을 던졌다.


“공 건드리지 마!”


에르메스가 본능적으로 공을 잡으려는 순간, 공은 에르메스를 뚫고 지나쳐 바로 뒤편 벽에 부딪히더니 벽이 위아래로 길고 좁게 갈라졌다. 에르메스는 깜짝 놀랐다. 공이 자신을 통과해 버린 것도 놀랄 만한 일이지만 뒤편 벽이 처음부터 두 개였다는 듯 야구공이 통과할 정도의 작은 틈이 생긴 것은 더 크게 놀랄 일이었다.


“난 수감자였던 엄마한테서 태어나 그 뒤 쭉 이 교도소에 숨어 살고 있어. 여기서 얘기하기도 좀 그러니까 내 ‘방’으로 올래? 죠린 누나 펜던트를 주워 게스란 수감자한테 팔았지? 그래서 나더러 누나를 지켜보라고 죠린 누나가 그랬어.”


“왜… 왜 어린애가! 넌 대체!”


그 순간 엠포리오는 에르메스의 시야에서 사라지더니 바로 뒤에서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그러니까, 방에 가서 얘기하자. 자, 얼른. 누가 오기 전에 안으로 들어와…”


그 갈라진 틈새에서 엠포리오의 팔이 튀어나와 있었다. 그리고, 그 틈새에는 공간이 왜곡된 듯 얇게 일그러진 방과 소년이 있었다. 에르메스는 경악했다.


“뭐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 순간, 그녀는 어느 방 안에 들어와 있었다. 교도소와 어울리지 않게 정갈하고 아늑했지만 묘한 방이었다. 그녀의 뒤쪽에는 책이 잔뜩 꽂힌 책장이 있었고 정면에는 오래 전에-대략 그녀가 중학생이던 시절에- 단종된 음료수와 초콜릿 바가 금방 꺼낸 듯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 뒤편에 야구복을 입은 소년, 엠포리오가 서 있었고 그 뒤, 방의 한가운데에는 고급 진 그랜드 피아노가 있었는데 그 피아노 위에 영국 왕실 근위대가 쓸 것 같은 뿔이 장식된 하얀 털모자를 쓴 덩치 큰 남자가 엎드린 채로 있었고, 피아노 뒤쪽에는 분홍색 긴 머리카락의 여자…처럼 생긴 남자가 서 있었다. 소년은 음료수가 담긴 컵과 초콜릿 바를 들며 말했다.


“아, 신경 쓰지 마… 이 두 사람은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가만히 있을 뿐… 말이 많은 사람은 아니야… 사실은 침대에서 자고 싶지만 이 방은 음악실 같은 데라 침대는 없어. 어쩔 수 없이 늘 피아노 안에서 자. 하지만 초코바랑 오렌지주스는 언제나 있어.”


엠포리오는 초코바를 덥석 깨물고 오렌지주스를 마셨다. 하지만 둘 다 턱으로 흘러나올 뿐이었다. 엠포리오는 컵과 초코바를 벽에 걸린 그림 아래에 있는 탁자에 올려놓았다. 옷에 묻은 오렌지주스 자국도 금방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먹진 못해. 맛은 나지만, 꽤 맛있다? 이 그림은 리히텐슈타인. 아마 진품일 거야.”


그 말과 함께 엠포리오는 서랍에서 멋들어진 은색 리볼버를 꺼내 에르메스의 뒤편 책장을 쐈다. 책 몇 권이 바닥에 떨어지고 그 중 한 권에는 구멍까지 뚫렸다. 뒤이어 떨어진 책 아래로 바퀴벌레 몇 마리가 기어 나오더니 어둠 속으로 빠르게 사라졌다.


“쳇! 바퀴벌레가 나오는 게 불만스럽긴 하지만. 이 총으론 살아 있는 건 죽일 수 없어. 위협만 할 수 있지. 하지만 한 마리 잡았다? 아래 보여?”

“뭐… 뭐야, 여긴! 넌 누구고! 이 방은 대체! 출구는 어디 있어!”


“지금 우리가 있는 여기 이곳은 저택 유령이야.”


엠포리오의 말에 에르메스는 놀라 뒷걸음질 쳤다.


“유… 유령! 서… 설마 너!”


“아니야! 내 이름은 엠포리오, 엠포리오 ‘엘’ 아르니뇨. 인간이야. 만져봐. 체온도 맥박도 있어. 들어봐. 유령이 사는 저택이 아니야. ‘저택 자체가 유령’이야. 벽도, 피아노도, 주스도, 초코바도, 총도, 리히텐슈타인도 다 유령… ‘사물’의 유령이라고 하면 알겠어? 그런 게 존재해. 이 교도소는 1984년 화재가 일어나 대대적으로 개축됐는데 이 방은 그때 불에 소실된 곳이야. 여기 이곳은 ‘과거의 사물’ 중 음악실의 유령이고. 난 태어날 때부터 유령이 된 도구를 쓸 수 있는 능력이 있었어.”


“’능력’! 너… 그러니까…”


“스탠드 능력. 누나도 그렇지? 터득하게 된 거지? 에르메스 누나도.”


에르메스는 누군가를 찾으려는 듯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다 물었다.


“너 방금 ‘죠린’이라고 그랬지? ‘죠린’이라면 쿠죠 죠린 말이야?”


“지금 죠린 누나는 ‘징벌방’에 가 있어… 이 교도소에 무언가 무서운 일이 일어나고 있거든… 이틀 전에 사건이 있었어. 죠린 누나네 아빠가 누나를 ‘적’에게서 구하려다 죽었어… 누나는 가사 상태라고 말하지만… ‘마음’이 뽑혀 나가 육체가 정지된 상태야. 우리는 그 ‘범인’과 ‘도둑맞은 스탠드’를 찾고 있어. 가까이 가서 볼 수는 없었지만 아까 ‘청소부’랑 화장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지? 놈에 대해 알고 싶어! 협조 좀 해줘! 놈을 단서로 ‘범인’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범인’의 이름은 ‘화이트스네이크’!”


“마음이라니, 혹시 이 DISC 말이야?”


에르메스가 주머니에서 DISC를 꺼내자 엠포리오의 눈빛이 변했다.


“그, 그건!”


“진정해… 이건 그 ‘청소부’ 거야. 하지만 뽑아도 가사 상태는커녕 놈은 쌩쌩하던데. 표면에 영상이 비치는 게 보여… 하지만 아무래도 놈의 단편적인 기억 같은 느낌이야. 대체 뭐야, 이 DISC는?”


“청소부는 범인의 부하가 분명해. ‘스탠드 능력’을 그 DISC로 이식한 거야. DISC는 ‘두 장’ 있지 않았어?!”


“두 장… 아, 맞아…”


“DISC는 두 장이 한 세트야. ‘기억 DISC’와 ‘스탠드 DISC’… 두 장이 하나의 정신. ‘화이트스네이크’는 DIFS로 부하의 욕구를 파워업시켜 이용중인 게 아닐까? 다른 ‘한 장’을 손에 넣고 싶어…! 다른 한 장을 손에 넣으면 분명 무언가 수가 생길 거야.”


그때, 갑자기 에르메스의 손목에서 피가 흐르더니 마치 칼로 깊게 벤 듯한 상처가 생겼다. 에르메스의 표정이 급격히 굳어갔다.


“설마… 이건… 아직도 날 따라나디는 건가…? 이럴 수가… 그 자식한테서 멀리 떨어졌는데… 어디지?”


순식간에 깊은 자상이 생기며 팔에서 엄청난 양의 피가 그녀의 비명과 함께 마구 튀었다. 엠포리오조차 경악했다.


“뭐…! 뭐야아아아아아!!”


“노… 놈이 또 죽으려고 해…! 철저하게 날 길동무로 삼으려는 거야. 젠자아아앙, 찾아야 해! 어디 있지? 그 자식은! 자살을 막아야 해!”


“어… 어디냐고 한들… 여긴 여자 교도소…”


그 순간 에르메스의 팔이 따끔거리더니 스파크가 튀며 혈관이 피부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저… 전기다! 이 근처는 아니야! 어디선가 그 자식이 지금! 자기 몸을 감전시키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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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더 맥퀸(Thunder McQueen)

본명 - 알랙산더 "선더" 맥퀸(Alexander "thunder" McQueen) 

생년월일 – 1984년 3월 11일 미국 마이애미

신장 – 181cm, 체중 – 75kg

스탠드 – 하이웨이 투 헬

죄목 – 살인, 형기 – 8년

특이사항 – 우울증 및 경도의 망상장애, 공황장애 등.

놀랍게도 원작에선 여자로 처음 등장한 안나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