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 2차) 6부 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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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탄 웅가로는 기내에서 나오는 뉴스를 들으며 희열에 잠겼다.


“전문가에 의하면 이 판타지 캐릭터 사건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으로 특히 일본은 컴퓨터 게임 및 애니메이션에서 연간 300만 달러 이상의 이익을 거두고 있는 만큼 큰 피해가 예상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인명, 재산적 피해는 전세계적으로 도저히 추산조차 불가능한 수준으로…”


“긴급 속보입니다. 남태평양을 이동하던 해군 제3함대가 조금 전 태평양 도달불능점 인근에서 신호가 끊기며 사실상 실종되었습니다. 저명한 문학가에 따르면 실종된 위치는 유명 공포소설 작가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에 나오는 지역 ‘르뤼예’의 위치로…”


“…현재 캘리포니아 주, 오리건 주, 워싱턴 주, 하와이 주 해안에 쓰나미 경보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조금 전 폴리네시아 제도에서 일어난 대규모 지진이 원인으로 진도 약 9.8 진앙은… 해발 3미터?! 이봐, 정보가 잘못된 거 아니야?!”


웅가로는 비행기 옆을 날고 있는 피터팬을 바라보며 그야말로 황홀함에 빠졌다.


“’충실감’이다… 이게 내가 ‘타오르는’ 목적이야! 난 지금까지 계속 밑바닥으로 굴러 떨어지기만 하는 인생을 이유도 모른 채 그저 꾸역꾸역 살아왔지… 하지만 이제 이해가 돼! 난 이 ‘능력’을 위해 존재한 거야… 약 같은 건 이제 필요 없어! 그 ‘신부’를 목숨 걸고 지킨다! 완전 최고야… ‘보헤미안 랩소디’는… 그리고… 날 지금까지 바보 취급해온 사회가 ‘희망’ 없는 암흑으로 굴러떨어지는 모습을 보는 건 말이야아아아아아!”


웨더는 절망했다.


“틀렸어! 따라잡을 수가 없어! ‘적 본체’가 만약 지금… 비행기에 타고 있다면… 그 속도는 시속 400km 이상이야… 이제껏 관측된 최대 규모 허리케인의 풍속 조차도 시속 280km! 비행기를 추적할 수 있는 기상현상은 없어! 놓친 거야!”


웨더는 몸을 돌렸다. 고흐의 자화상 발치에 방금 그 권총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본 웨더는 더 크게 소리쳤다.


“이 자식! 어디 그 총에 접근만 해봐라! 건드리면 죽여버린다!”


그러자 고흐의 자화상은 더 뒤로 물러났다.


“제가요…? 설마요…! 제가 건드릴 리가 있겠습니까… 역시 ‘고흐의 초상화’ 중 한 장… 실수로 제 자신을 쏴버리면 곤란한 걸요… 하지만 이미 머리에 한 발을 손 건 당신 쪽… 당신이 스스로를 쐈지요… 고흐는 바로 죽지 못했습니다. 또 한 발… 그걸로 고흐는 인생을 완결지었답니다. 그건 제가 아닙니다… 결말은 당신이에요… 전 그런 큰일날 총 근처엔 얼씬도 않을 겁니다…”


웨더 역시 몸을 돌려 그 총에서 멀어지려 했다. 그 순간, 웨더의 곁에 뒷좌석이 책처럼 열린 경찰차가 지나가더니 곧이어 배에 돌이 박힌 채 염소들에게 배가 강제 봉합 당하려던 안나수이가 날아와 웨더와 부딪혔다.


“안나수이?!”


그 순간 웨더는 균형을 잃고 땅에 떨어진 권총 위로 떨어졌다.


“아니이이이이이!”


한순간 고흐도, 심지어 미친듯이 안나수이를 쫓던 염소들도 걸음을 멈췄다. 결국 마지막 한 발이 웨더의 머리를 관통한 것이다. 뒤이어 경악한 안나수이 역시도 잘린 팔을 통해 엄청난 양의 물이 그의 입과 코로 쏟아졌다. 염소들은 그의 주변에서 기뻐 뛰며 환호했다.


“늑대가 빠져 죽는다!”


“스토리대로다!!”


“해피엔드다!”


고흐 역시 미소를 지었다.



“끝이군요. 결과대로… 제가 당신 대신 행복하게 살아드리겠습니다.”


그 순간, 웨더의 손이 고흐를 붙잡았다. 직후, 웅가로는 근처 좌석에서 책을 읽는 여자아이를 굉장히 눈엣가시처럼 쳐다보았다.


“같이 하늘을 날아다니며 놀자, 웬디. 팟 하고 피터 팬이 나타났습니다. 안 돼! 이만 집에 가야 해… 우린 어른이 될 거야.”


“시끄러! 혼자 뭔 소릴 씨부렁거리는 거야, 꼬맹이!”


그때, 웅가로는 그 여자아이가 읽고 있던 피터 팬의 표지에 분명 하얀 실루엣만 남기고 텅 비어 있어야 할 자리가 피터 팬으로 채워져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뭐야?! 이 책은?! 잠간 이리 내놔봐!”


분명, 표지는 물론 책 안의 그림도 전부 피터 팬을 비롯해 모든 캐릭터가 있었다. 상황은 몇 초 전, 죽어가던 웨더가 고흐를 붙잡은 시점이었다.

“수… 숨막혀… 뭐, 뭐든지 할 테니까!”


“아니… 이거면 돼… 잘했다. 너, 대단한 화가군… 재능이 있어… 꽤 괜찮은 그림을 그려줬는걸.”


고흐의 자화상은 바닥에 그림을 그렸다. ‘PUT BACK’이라 적힌 트렌치 코트를 입고 잠수부처럼 수경을 쓴 얼굴과 실크햇, 그리고 청소기 같은 것을 든 캐릭터였다. 순식간에 ‘보헤미안 랩소디’의 능력으로 그것이 살아나자 안나수이는 짐짓 놀란 듯 물었다.


“뭐야, 이 녀석은?! 웨더…?!”


“여기 이 고흐에게 방금… 캐릭터를 그러내라고 했어… ‘캐릭터’가 현실이 된다고 했겠다… 또 ‘스토리’도 만들었지! 이 ‘캐릭터’에게는 ‘능력’이 있어! 모든 ‘판타지 캐릭터’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능력…!”


그 순간 가장 먼저 고흐의 자화상이 형체를 잃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캐릭터의 능력도 현실화해 완결 짓는 거야!”


곧이어 염소들도 그 형체를 잃으며 사라지자 웨더와 안나수이도 영향을 받았다.


“돌아간다… ‘스토리대로야’… 안나수이… 너도… 나도 무사히 ‘육체’로…”


한편, 그 여자아이는 웅가로에게 말했다.


“아저씨. 이제 곧 키웨스트에 도착하는데… 내 책 돌려줘…”


곧이어 뉴스가 흘러나왔다.


“전 세게를 패닉에 몰아넣었던 ‘판타지 캐릭터 사건’ 속보입니다. 방금 들어온 소식에 의하면… 갑자기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사건은 너무나 맥없는 결말을 맞이했습니다. 모든 그림책, 회화, 만화, 테마파크, 캐릭터 상품… 비디오테이프에 이르기까지…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와 백설공주도 돌아왔고 스파이더맨과 마리오도 돌아왔습니다…”


자신의 능력이 무력화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웅가로는 그대로 정신줄을 놓아버렸다. 여자아이는 그의 손에서 자기 동화책을 가져가며 물었다.

“잠든 거야? 이 책 재미없어? 희망이 가득한 얘기인데.”


“…한편 어째서인지 ‘피노키오’만 돌아오지 않는다는 정보가…”


‘보헤미안 랩소디’ 스탠드 유저 – 웅가로 원래의 희망 없는 인생으로 돌아갔음을 깨닫고 전의 상실, 리타이어. 전 세계의 피해자, 피해 규모 파악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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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가로(Ungalo)

출생 – 1988년 10월 30일

신장 – 177cm, 체중 – 60kg

스탠드 – 보헤미안 랩소디

가족관계 – DIO(아버지), 죠르노 죠바나(배다른 형제)

전과 – 마약투여, 마약 판매 등 마약 관련 전과 10범

기타 – 아버지는 DIO이며 어머니는 DIO가 먹이로 삼았던 여성이다. DIO의 환생이 푸치 신부와 일체화하며 나타난 DIO의 생명력에 이끌려 플로리다에 왔지만 웅가로는 자신의 재능을 깨닫지 못한 탓인지 아니면 희망 없는 인생을 살아온 탓인지 마약 중독에 빠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