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 -카토그램


3월의 스타트를 끊은 시

시의 전체적인 느낌, 연결성 모두 인상적이었다.

특히 그러곤-그러면으로 이어지는 2,3연은 마음에 든다.

다만 완전히 뒷맛이 좋으냐 물으면 그건 또 그것 나름대로 아니란 대답이 나올 것 같다.

이미지와 구조는 좋으나, 그게 오히려 단점이 된다.

-리라 로 종결되는 마지막 두 연은 너무 전형적이라 물리는 감이 있으며, 또 그 전형이 이 시의 집약을 효과적으로 행해주지도 못하고 있다.


한줄평 : 최종에서의 힘없음이 다소 아쉽다만, 좋다.



답시 -Bangdream


들어가기에 앞서 자의적으로 답시로 쓴 점은 미안함.

흠, 잘 모르겠다.

시가 ‘비실비실’하다.

호흡을 끊으며 나오는 ‘나의 광명이/ 나의 미래가/ 나의 동심이‘의 시도는 좋았지만 그 의도를 파악할 수 없다.

이런 연이 두번이나 나오니 모던하려다 낡아진 느낌이 없잖아 있다.

그래도 좋은 부분은 있었는데, ‘추잡스럽게 ... 비수요‘의 행은 원 시보다 강렬하고 힘있었다.

문장 자체를 쓰는 능력은 분명 있는 것 같은데, 작가가 이걸 어떻게 기우고 어떻게 독자의 호흡을 이끌어 갈 수 있을지 생각하다보면 더 좋은 시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한줄평 : 기대되는 미완



‘독백’ -l디


처음 보고 바로 ‘오’했다.

이런 느낌 오히려 찾기 힘든데, 긴 연을 끌고 가면서도 메이는 감이 없는건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래서 전후작들을 바로 찾아봤는데 ‘아’하게 되었다.

태양, 달, 별이 너무 고루하게 반복되는게 아니던가.

필력과 포텐셜이 있는데 시어에 대한 고민이 너무 없다.

시어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나아간 시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한줄평 : 시어를 찾자.



‘그대여’ -LD


극단적인 단시인데 이유도 없고 재미도 없다.

구조적인 미를 찾자면 볼 수 있겠지만, 글쎄다.


한줄평 : 음..



‘붉은산그산에빨간산에가지마시오‘ -쌍곡포물면형탈모


참 잘했어요 도장 쾅!

필자가 평가할 부분은 없는 것 같다.


한줄평 : 신기



‘시 하나에는 시 한 개 분량의 글자가 들어 있다‘ -억제기


장난스런 형태를 빌렸지만 무게는 진중하다.

연을 모두 ‘놀랍지 아니한가’라는 어두로 통일한건 꽤나 당당하면서도 거만한데 이게 참 마음에 든다.

내용 자체는 아주 흔한 시인의 자기한탄이지만 아무렴 어떤가.

마지막을 ’이토록.‘으로 끝낸 건 근래 창문챈에서 본 시중 가장 좋았다. 무의미하지 않으면서도 전형적이지 않은 말단, 필자가 가장 부르짖는 시의 기본이다.


한줄평 : 굿~



‘대수학적 삶’ -카토그램


수학적 지식을 빌린것은 흥미롭다.

아쉬운건 재미를 찾을 부분이 거기까지라는 점.

수학시간 수행평가로 ‘수학용어로 시를 지어보아요’를 내면 많이 나올 듯한 류다.


한줄평 : 고민중!



‘시인세계 창간호의 수치’ -ㅇㅇ


노련하다. 느낌상 등단작가인 듯 하다.

산문적 스탠스를 취하면서도 시로서 얻을 수 있는 미의를 잃지 않은 점이 좋다.

다만, 6, 8연은 아쉽다. 너무 아쉽다.

호흡을 부수는 -는가?라던가, 너무 무책임한 -겠지 가 감흥을 모조리 깬다.

‘여간 배설이다’에서도 스스로 아는 듯 하지만 퇴고 한번 하는게 그리 어려웠나?

아, 좋은데 너무 아쉽다. 전연에서 기대치를 너무 올린 탓인듯 하다.

자전시 말고 순수시로도 볼 수 있다면 다시 평가하고싶다.


한줄평 : 게으른 노련함




개념글만 일단 씀

하에서 작이 얼마 안나오면 좋았던 일반글도 쓸지도

적어도 이 글에서는 뭣도없는 일개 유동이니 그닥 진지하게 안받아들여도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