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writingnovel/73753578

소설은 다음에


https://arca.live/b/writingnovel/63942692?target=all&keyword=%EA%BD%89%EB%8F%84%EC%98%A4%EB%A6%AC&p=1

1. 가람의 주 (강의 주인)


뱀(이무기) 가 용이 되는 과정을 17세기 근대 국어로 묘사한 시.

-가장 두드러지는 건 역시 17세기 근대 국어이다. 따로 조사를 했거나, 전공이 그쪽인 걸까?


-분위기 묘사가 감각적이다.


-용의 움직임을 '끔찍히도 몸부림치는' 이라고 압축해 버려서 정작 가장 중요한 묘사가 빠진 듯.


이러면 어떨까?

'뒤엉키고 떨어지다가 쩍 하고

부딪히고 또 뛰어오르는' 


https://arca.live/b/writingnovel/69565479?target=all&keyword=%EC%8B%9C%EA%B3%84%EA%B0%80+%EB%90%98%EC%A7%80+%EB%A7%90%EC%95%84%EB%9D%BC&p=1

2. 시계가 되지말아라


반복적인 삶을 살지 말고 너만의 삶을 살 것을 권유하는 시


-제목이 '라' 로 끝나는 교훈 시다.


-이런 교훈 시들은 창문챈에서 '너무' 많이 나왔다. 그리고 매번 념글까지는 잘 간다.


-'반복적인 삶'을 '시계' 에 빗대어 표현한 것도 오래된 표현방식이다. 형식도, 내용도 참신성과는 거리가 멀다.


-'반복적인 삶' 과 '너만의 삶' 은 대립하는 것일까?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반복적으로 출근하는 가장들은 '자기만의 삶' 을 살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그 사람들이 선택한 삶은 '자기만의 삶' 으로 인정받기 곤란한 것일까?


https://arca.live/b/writingnovel/73583249

3. 형편없는 섹스가 하고프다


화려하지 않은 섹스와 가정 이야기.


-개인적으로 이 시가 참 마음에 들었다.


-이 시에서 포인트로 잡을 만한 건 3개다. '화자' 와 '화자의 욕망','타인의 시선'.


-이 시에서 연상되는 화자는 상당히 자기비관적이고, 육체적이던 경제적이던 성공적이지는 못한 삶을 사는 모습이 보인다.


-화자가 자기 자신에 비관적이기에 욕망의 그릇 역시 크지 않다. 예쁜 여자나, 화려한 분위기가 아니라 못생긴 여자와 섹스하고 라면이나 하나 끓여 먹고 싶은, 조그마한 욕망이다. 아무리 높게 쳐줘도 5만 원이 안 될 거같은 분위기.


-화자는 '형편없는', '더럽고, 추잡하고, 천박하고, 참 못 봐줄 테고' 처럼 타인의 시선을 빌려와 이야기하지만, 이 수식어는 시의 상황인 '섹스'에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못생긴 여자와 실패자인 화자 모두에게 붙여도 이상하지 않은 수식어이다.


-그런 사람이 있기 때문에, 그런 사랑이나 그런 섹스도 있고, 그런 건 더럽거나 추잡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입 밖으로 내뱉고 싶어지는 시이다. 오히려 화려한 상황에서만 섹스가 이루어진다고 말하는 일들이 진정으로 더럽고 추잡한 것일지도 모른다.


-'더러운 건 나라고', '성직자' 등의 표현에서 상대를 높이고 나를 낮추는 화자의 모습은 안타깝고 우스꽝스러워 보인다.


-형식적으로도 시가 참 깔끔하게 잘 쓰였다. 1연 5행은 좀 어거지로 맞춘 거 같지만 전체적으로 문단의 길이가 일정하고, 글의 구성도 배경-인물-사건으로 깔끔하다. 창문챈은 문단의 길이, 글자 수로 장난치는 시를 참 좋아했는데 왜 이게 0추인가 싶다.


-늦게 봐서 추천 못 해줬다. 미안하다.


쓰다 보니까 꽤 날선 리뷰가 된 거 같은데

나도 시 잘 못 쓰고 념글 잘 못 감

그렇다고 이쁘고 좋은 말만 해주는 게 좋은 리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서 그냥 편하게 씀

분량에 비례해서 리뷰도 길어지는 듯

그래서 소설 리뷰도 따로 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