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어쩌면

아니, 진짜 어쩌면

부정 따위는

그저 움직일수 없는 

검은 비닐봉투고.

긍정 따위는

그저 날라가는

작은 참새야.

그리고 나는

그저 움직일수 있는

하나의 고깃덩어리지

이건 뭘까?

봉투는 바람에 날려

의도치 않게 도로에 날라가

차에 부딫치고

참새는 날아가서

의도치 않게 유리에 부딫쳐

불구가 되는데

움직인다는건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