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한 새벽,


옆 량으로는 피곤한 사람 몇이 

거의 졸듯이 자리에 있고

또 어지러운 눈의 중년

그리고 몇 얼굴 없는 사람들이 지나가듯


차오르는 적은 쇳빛

빈 지하

철이 이따금씩 지상역을 거칠때면

채 불이 안꺼진 건물들 빛에 반짝이는 강물

한의 이름이 붙은 강물이 보이고

모를 감정에 젖어선


스쳐지나간

가슴 속이 비어있다는 완상을

저항없이 받아들이던 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