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하지 않는다

미워할 수 없기에

밉다는 마음조차


화살촉의 방향이 사라진다

이미 묻어 버린 독은 되려 나에게 스며든다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은 독을 받아들이는 것뿐이었다


구토한다

머리는 어지럽고 옷은 이미 축축하게 젖어 있다

단지 모순과 독을 저울질하는 사이에

동아줄은 끊어진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