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도동!


귓가를 울리는 스마트폰의 마림바 소리에


나는 고개를 틀었다.


인적 없는 밤이다.


뭐야요즘 누가 이런 거에 속아넘어간다고…”


진부하다 못해 식상하기까지 가족을 사칭하는 스팸 문자.


애초에 우리 증조할아버진 돌아가신지 오랜데 말이지나는 약간의 반감을 담아 재빨리 손을 놀렸다.


[ㅋㅋㅋ 병신 우리 증조할아버지 돌아가셨는데]

[보긴   씨발럼아]


거칠게  차례 쏘아붙이자 그제서야 속이  풀리는  같았다코웃음을 치며 비난을 이어가려다, 나는 그제서야 미세한 위화감에 손을 멈칫했다.


무언가, 무언가 이상하다.


나는   문자가 증조할아버지 이름을 사칭했다고 생각했을까보통 이런 문잘 보면 할아버지를 떠올리지 않나?


아니애초에  증조할아버지 얼굴을  적도 없고분명 증조할아버지는 ⬜︎⬜︎ 당해 돌아가셨다고


또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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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의 눅눅한 공기 사이로철퍽 물기 어린 소리가 들렸다.


아까까지만 해도  달려있던  손은핑크색 고기와 누런색 지방이  단면도만을 드러내고 있었다.


아아악아아!! 뭐야 이거!!”


뭐야 이거 갑자기  손이


또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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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으아아,”


뜯어져나간 살점 사이로 석류처럼 송골송골 배어나오는 핏방울에 나는 필사적으로 도움을 청하는 비명을 지르려 했다


또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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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미 비명을 지를 성대와 아래턱 또한 사라진  오래였다물어뜯긴  오래였다.


또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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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도동!

[인출되었습니다

또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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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퍽


다리를 잃은 나는  웅덩이 속에 쓰러졌다마림바 소리와 함께 배가 뜨끔하더니 갑자기 허전해지고무언가 물컹한 게 주륵주륵 흘러내리는  느껴진다.


끄으…”


어머니 아버지께 안부 전화 드려야 하는데, 이대로 죽기는 너무 무섭고 싫은데,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열심히……피가내장주워야


으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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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성거리는 소리가 길거리에 가득했다사람들은 대량의 혈흔을 보고 소리 죽여 어젯밤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추측을 내놓았지만폴리스라인이 금줄처럼 쳐진 길가에는 누군가  자리에서 비명에 갔음을 말하는 호식총(虎食塚) 서있을 뿐이었다.


…또도동!




그래서 함 써봤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