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되어 번지는

눈물의 무게.


그 무게를 지게 만드는 이를

이 내 두 눈으로 목도할 순 없으나,


들이쉬는 숨에 슬쩍 스미는

텁텁한 향 냄새로

내심 알 것만 같구나.


사랑을 갈구하던 네 입김이

저 녹아나는 향 연기와 접붙어

흩어지고, 옅어져 감은


잊혀갈 네 뒷모습이 아니라

널 기억하는 이들 속에서

동고동락할 너의 시작을 알린다.


잊지 말아야지.

잊질 말아서, 너를

잊히지 않게 만드리라.


향수처럼 번지는 눈물,

은연히 내게 스미어

만개하는 너의 지난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