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는 휘었다

아아 세차게

모든 것이 제 맘인 양

뻗어나가다


대나무는 휘다가

아아 죽을까

걱정도 무색하게

대나무는 휘었다


대나무는 휘었다

아아 꺾여도

이리저리 꺾인 그 모습도

결국 대나무다


대나무는 휘다가

아아 억세게

고난과 역경이 와도

대나무는 자란다


칼날 같은 바람에

잎을 뜯겨도

뿌리를 드러내도

대나무는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