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일 교수가 말했다.
" 일 더하기 일을 2가 아닌 다른 것으로 증명해서 온다면, A+를 주겠다. "
물론, 일 더하기 일은 2이다.
.
.
.
교수의 말을 듣던 모든 학생은 고민에 빠졌다.
어떻게 일 더하기 일이 이가 아니라고 증명할 수 있을까?
모두 그 생각만 하다 결전의 순간이 왔다.
이설이 학생이 당당하게 먼저 증명에 나섰다.
그 학생이 공책을 들고 써내려간 화이트 보드에는 이렇게 써져 있었다.
[ a=1, b=1
a=b
a²=b²
a²-b²=0
(a+b)(a-b)=0
(a+b)(a-b)/(a-b)=0/(a-b)
a+b=0
1+1=0 ]
교수는 다 써진 화이트보드를 보며 말했다.
" 야, 0으로 나눌 수는 없잖아. "
김소일 교수는 그녀에게 B를 주었다.
.
.
.
그녀의 점수를 실시간으로 들은 학생들은 생각이 복잡해졌다.
저것이 B라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 학생도 있었고,
공책을 점검하는 학생도 있었고,
자신있게 공책도 없이 앉아있는 학생도 있었다.
하지만 이 세 가지에 해당되지 않은 학생도 있었다.
그것이 나였다.
나는 책상에 손깍지를 끼고 바닥을 보며 멍하니 있었다.
그러고 있다가 박두식 학생이 나가 증명했다.
그녀와 같이 공책을 들고 화이트보드에 차근차근 써내려 갔다. 이번 화이트보드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 1+1
= 1^2+(-1)^2
=(1^2)^1/2+{(-1)^2}^1/2
=1^2×1/2+(-1)^2×1/2
=1^1+(-1)^1=1-1=0 ]
똑같은 1+1=0이었다. 다른 결과가 나올까 모두가 조마조마하며 보던 그때, 그가 입을 열었다.
" 지수법칙을 왜 적용해. "
김소일 교수는 그에게도 B를 주었다.
.
.
.
순서 3번이 딱 좋은 순서이기도 하고 나의 증명이 맞다고 생각하기에 나갈려고 했다.
일어설려는 순간, 내 옆에 있는 최민현 학생이 빠른 발걸음으로 화이트보드 앞에 갔다. 자신 있어 보였다.
해보라지. 나보다 잘할 수 있다면.
화이트보드엔 이렇게 적혀있었다.
[ x²=x+x+x+...(x번)
양변 미분 시
2x=1+1+1+...(x번)
즉, 2x=1×x
2=1
3=2
3=1+1 ]
김소일 교수는 곰곰히 보다가 말했다.
" 너가 보기엔 저게 상수냐? 그래도 노력이 보이니까 A 줄게. "
그의 말대로 교수는 A를 줬다.
.
.
.
최현민이 발걸음을 옮기자마자 나는 교수님에게 달려갔다. 난 다른 애들과 차이점이 있었다. 공책이 없다는 것과 수성 마커펜을 들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필요 없었다. 내가 할려는 증명은, 바로.
" 일 더하기 일은, 일입니다. "
교수가 물었다.
" 왜지? "
" 제가 짝사랑하던 여성에게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고백했던 그 자리를 혼자서 쓸쓸히 맡았기 때문입니다. "
" 뭔 소리를 하고 있는.. "
교수는 말을 흐렸다. 그 이유는, 내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가슴을 두드리며 울상을 지었기 때문이었다.
김소일 교수와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로를 안고 '원'없이 울었다.
교수는 나에게 A+를 주었다.
내 순서 이후로 교수는 모든 학생들에게 C나 D를 줬다.
일 더하기 일이 창문이라는, 아니면 귀요미라는 웃긴 증명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수는 웃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 점수를 주었다.
1은, 정말로 외로운 수다.
하지만, 정작 나는 1이었고,
교수의 이름에는, 1이 들어가 있었다.
그리고 김소일 교수가 나에게 그런 점수를 준 이유는,
'+'가 두 개의 1이 서로를 안고있는 모양이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역시, 교수는 교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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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꿈을 펼쳐라 그것이 바로 문학일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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