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서로 가깝다고 생각했으나

실은 아득히 멀리 떨어져 있었고


매일 밤마다 

내가 이곳에 있다며

너희의 눈 밑에서, 작은 빛이, 자꾸만 흘러내리건만


다시 태양이 도래하면

너희의 빛은, 저 거대한 빛에 저항조차 못하고

서서히, 사라져만 가는구나......



너희를 이루는 모든 것들은 결국 한때 별의 일부였으니

너희는 이 땅에 떨어진 별의 죄지은 후예들이요

돌아갈 고향조차 모르는 망국의 방랑자이나


쓰라린 가슴을 감싸 안고

고개 돌려 

바다 너머 바라보면


어느 여름밤 고요한 도시 변두리

고이 잠든 처자식을 바라보는

한 여인의 얇게 펴진 눈 속,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망울진 별빛 한 송이가,

초라한

너희의 별빛 하나가,


깊이 잠든 도시 한 구석을 찬연하게 비추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