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민의 방황


산을 넘고

바다를 거닐고

들판을 뛰고

숲을 걸으며

나는 방황한다. 


오늘도 난, 그렇게 방황한다.


청춘의 아침이었던 

나의 10대는 

오로지 학교, 학교에 갇혀 살았고


청춘의 점심이었던

나의 20대는 

오로지 회사, 회사에 갇혀 살았다. 


그러면 

청춘의 저녁인

지금에 나는

어디에 갇혀 살아야 할까?


나는 갇혀 있고 싶지 않다. 

저 멀리, 저 멀리, 

세상의 끝에 가고 싶다. 


산을 오르는 호랑이처럼

바다를 헤엄치는 물고기들처럼

들판을 뛰어다니는 말들처럼 

숲을 걷는 동물들처럼  

나도 이 세상을 자유민으로서

한껏 살아가고 싶다. 


이것이 방황이라 할지라도

나는 걸을 것이다 

저 머나먼 세상의 끝을 향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