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내가 차를 타고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다른 고속도로와 달리 그 고속도로의 차선은 두 개 밖에 없었다. 하지만 고속도로에는 아무도 없었기에 사내는 2차선에서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브레이크를 밟아도 바로 멈추지 않을 속도가 되었을때, 사내의 눈에 그가 달리고 있는 2차선에 묶여있는 사람 5명이 보였다!
" 으아아악! "
사내가 너무 놀라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순간, 아무도 없던 보조석에 화려한 복장을 한 남성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남성은 시간을 아주 천천히 흐르도록 바꿨다.
사내가 이런 이상한 상황에 놀라 말했다.
" 누, 누구세요! "
" 안녕하십니까? 전 당신의 미래를 바꾸는 걸 도와주는 사람입니다. 하하. "
"으.. 어.. "
정말로 보조석의 사람이 말을 해 어안이 벙벙한 나머지 사내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자, 기다렸다는 듯 남성은 사회자 같이 버벅거리지 않고 말했다.
" 보시다시피 당신이 달리고 있는 차선에는 다섯 명의 사람들이 묶여서 움직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당신은 그들에게서 아주 조금 떨어진 곳에 있죠. 그들을 피하기 위해 당신이 좌회전을 해 1차선에 간다면 처음엔 괜찮을테지만 조금만 더 간다면 또 묶여있는 사람 한 명이 있을 것입니다. "
사내가 그 말을 듣고 떨리는 손으로 팔걸이를 짚고 천천히 앞을 보았더니 그 말대로 사람 한 명이 더 있었다. 남성은 무시하고 허공에 홀로그램을 띄우면서 계속 말했다.
" 당신은 결정해야 하죠. 좌회전을 할지, 말지 말입니다. 선택하신다면 전 사라지겠습니다. 참고로, 만약에 당신이 좌회전을 하신다면, 당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제가 제 능력으로 운전대를 왼쪽으로 돌려드리겠습니다. 하하. "
홀로그램에서는 다섯 명이 차에 깔려죽는 영상과, 한 명이 차에 깔려죽는 영상이 떴다. 그것은 사내를 더 경악하게 만들었다.
사내는 듣고보니 이것이 무엇인지 생각났다. 트롤리 딜레마였다.
하지만 상상과는 달랐다. 그는 상상으로 생각했을때는 한 명을 죽이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현실이 되니 상상보다 더 고민되었다.
한 명을 죽인다면 다섯 명은 살아 적어도 한 명은 사내를 신고할 수도 있고, 다섯 명을 죽인다면 중범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상으론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 ... "
사내의 얼굴에 긴장감과 고민이 섞였을 때 남성이 입을 열었다.
" 결정하셨나요? "
" 아, 아직이요. "
남성의 말에 사내는 더 다급해졌다. 사내는 계속 고민했다. 도대체 무엇이 더 옳은 선택일까?
만약 좌회전을 해 한 명만을 죽인다면, 다수를 죽이진 않지만 일부러 피해를 줬다고 낙인 찍힐 수 있다. 만약 좌회전을 하지 않아 다섯 명만을 죽인다면, 일부러 피해를 줬다고 낙인 찍히진 않지만 다수를 죽인다.
또, 좌회전을 한다면 한 사람이 죽는 것을 방치할지언정 다섯 사람이라는 다수의 사람들을 살릴 수 있다.
또, 하지 않는다면 다섯 사람이 죽는 것을 방치할지언정 한 사람을 적극적으로 죽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공리주의인가, 의무주의인가?
다수인가, 소수인가?
사람 목숨에 매달려있는 사내는 지능적인가, 추한 것인가?
그러다가 5분이 흘렀다.
남성은 손목에 찬 시계를 보며 말했다.
" 흠, 이제 결정하셨습니까? 아시다시피, 시간은 멈춘 게 아니라 아주 천천히 흐르고 있는 겁니다. 조금 빠르게 해주시길. "
사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저는... 좌회전을 하지 않겠습니다. "
" 알겠습니다. 대신에, 뒷감당은 알아서 하시길 바랍니다. "
" 아, 그 저기... "
.
.
.
다음날 아침. 가장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CLC 뉴스에 속보가 떴다.
[ 속보입니다. 어제 오후 8시경 김모씨 외 5명이 교통사고로 숨을 거뒀는데요. 용의자는 현재 아직은... ]
" 아, 그 저기... 제일 현명한 거 같은데, 좌회전을 하지 않다가 조금 뒤에 해주세요. 그냥 제가 6명 다 죽인 걸로... "
과연, 현명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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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꿈을 펼쳐라 그것이 바로 문학일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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