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ac.namu.la/20240401sac/8ca2a8f3d771456bb22149ca07408fd5dbea34f50128fd1803f25feab334ea91.png?expires=1719795600&key=wsYlvgHrYD14Xu6chS2U-g)
비가 내렸소. 처음에는 가랑비였소.
조금만 젖어도. 금세 말랐으니 그냥 두었소.
그렇지만 조금씩 두니 물 비린내가 나는 구려.
싫은 냄새는 아니었기에 그저 두었소.
비가 더 내렸을 때에도 그저 두었소.
말랐지만 냄새는 더 심해졌소.
그러나 겉은 말라서 멀쩡하더라도
속은 점점 젖어가는 걸 몰랐소.
오랫동안 그렇게 두니 더 이상
더 마르지 않는 구려.
물 비린내도 빠지지 않는 구려.
잘 모르겠소. 이걸 보면 버려야 하지만.
말리는 것도 못하고 더 젖어가는 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