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왜그래. 나 무서운거 싫어하면서 다 알면서 그런 말을 하는거야?


"아니 진짜로 재밌을 거라니까. 들어가보자!"


"아니 그래도..."


"아니 진짜 안가면 후회한다니까? 너도 들어가서 구경하면 좋아할 거잖아. 오늘따라 왜이래?"


"알았어..."


시우의 언제나와 같은 설득에 입을 닫아버린다.


언제나 똑같은 대화.


언제나 지는 말 싸움.


언제쯤 나를 제대로 봐줄까.


오늘도 그의 손을 따라 가기 싫은 곳을 억지로 가게 된다.


왜 이렇게 억지로 끌고 가려는거야...!


"어서오십쇼. 잘 찾아오셨습니다. 괴이한 일상의 박물관 관장, 인사드립니다."


"여기 우리 여자친구가 무서워하는 걸 싫어해서요. 덜 무서운 걸로 구경시켜줄 수 있을까요?"


제발 그만둬...!


"흠. 알겠습니다. 그럼 천천히 안내해드리도록 하죠."


"어라, 이건 뭔가요."


"그건 누르면 안되는 버튼입니다."


"와 누르면 안되는 버튼이라니 재밌네요. 왜 누르면 안되나요?"


"누르면 사람이 이상해진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환각을 본다느니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느니 하는 소문이 있죠."


아악! 역시 여기 오지말걸 그랬어! 처음부터 무서운 이야기가 가득하잖아!


난 절대 안누를거야 절대!


"와 대단하네요! 앙투아네트 눌러볼래?"


"아니...! 난 괜찮아..."


"알았어 그럼 내가 먼저 눌러볼게!"


시우야 왜 그래...? 괜찮아?


"뭐야 별거 없는데? 역시 소문은 믿을게 못되는 건가?"


"아닙니다. 당신은 현재 이미 악령에 씌였습니다."


"네? 무슨 소리... 어라...? 저게 뭐야?"


"왜, 왜그래. 무슨 일이야."


"어, 오지마! 으악!"


"꺄악! 시우야! 왜 그래!"


무서워 나 집에 갈래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야 나 이제 죽는거야?


나 아무것도 하지 못했는데...!


"으으...!"


만약 지금 죽을거면... 시우라도...!


"시우...야! 일로 나와...!"


"괜찮습니다. 악령은 이제 막 없어질 거니까요."


"허억! 헉.헉."


악령이 물러난거야?


시우 어떻게 해. 땀이 한 가득이야.  땀이라도 닦아줘야겠어.


"이... 관장놈이! 이게 뭐야!"


"흠, 난리치면 곤란합니다. 입구에서 그냥 말씀하시죠."


어라...? 원래 지금쯤이면 더 화를 내면서 관장을 때려야하는데.


왜 입구에 서있지?


혹시...?


"이게 뭐냐고 묻잖아!"


"아까 말씀드렸던 그대롭니다. 어떤 일이든 겪을 수 있죠."


"시우야... 가자."


"으...! 그래 가자. 이런 곳 다신 오지말아야지!"


"역시... 혹시 몇 분동안 환상을 보나요?"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언제까지인지 모른다고? 안돼겠어. 지금이라도 내 취향에 맞게 개조해야겠어.


"시우야. 내 말을 들어봐. 이제부터 내 말을 잘 듣는거야. 그리고...알겠지?"


"알았어. 네 말대로 할게. 앞으로 널 무서운 곳에 데려가지도 않을거고 네 말이 전적으로 따를게."


"그래. 그거야. 내가 하는 칭찬은 기분 좋아질거야 그렇지?"


"응. 네 칭찬을 받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게."


"잘했어."


뭐야. 시우도 이렇게 보니까 귀엽잖아.


이렇게 귀엽다니...


앞으로도 기대가 되는데...?


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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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공포스런 분위기를 내고 싶었는데...


인물이 공포라서 공포가 되었다는게 학계의 정설.


1인칭 묘사는 처음인데 개 어렵네요 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