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 7부 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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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카는 길바닥에서 정신을 차렸다.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의 눈에 보이는 도시는 그녀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풍경이었다.


“뉴욕? 어떻게… 그래, 난 분명히 ‘거울 스탠드’에게 끌려왔어. 그런데 어째서 난 ‘뉴욕’에 있는 거지? 그보다도…”


시즈카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째서 ‘타임스 스퀘어’에 사람 한 명 없는 거야?”


분명히 수많은 사람들과 자동차로 가득해야 할 타임스 스퀘어가 마치 모든 인류가 증발이라도 한 듯 텅 비어 있었다. 시즈카는 그 유명한 광고판이 있는 원 타임스 스퀘어를 지나 센트럴 파크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어느 곳에도 사람은 없었다. 그 순간, 어딘가에서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깨지는 소리! 거기 누구 있어요?!”


직후, 무언가 소리가 들렸다. 이쪽으로 무언가 다가오는 소리였다.


‘누가 온다! 사람이 있었어.’


그 순간, 시즈카는 위화감을 느꼈다.


“아… 아니야. ‘발걸음’이 아니야! ‘무언가’ 오고 있어… ‘군중’의 발소리와는 비교가 안 돼. ‘군중’ 따 따위가 아니야…”


골목 너머에서 거대한 존재가 짧고 뻣뻣한 검은 털이 빽빽하게 돋아 있는 8개의 다리를 휘저으며 나타났다. 그 모습에 시즈카는 그만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지만, 필사적으로 팔을 휘저어 달아나려 들었다. 높이만 대략 10미터에 달하는 거대 거미가 날카로운 독니를 드러내며 시즈카에게 달려들었다.


“마, 마 말도 안 돼!! 거미라니! 싫어!! 그것도 거대 거미! 끔찍해! 난 이 세상에서 거미가 제일 싫어! ‘스파이더맨’이나 게임에 나오는 ‘거미’들은 괜찮아, 그건 ‘실제’가 아니니까. 하지만…! 살아서 꿈틀거리는 거미는 싫어!! 오… 오지 마… 내 곁에 가까이 다가오지 마아아아아!!”


한편, 유키카게는 어느 골목에서 눈을 떴다. 한밤중인 듯 어두운 골목길에는 가로등 하나 없었다.


“여긴… 어디지? 내가 ‘공격받은’ 골목은 아닌데…?”


유키카게는 본능적으로 주머니의 스마트폰을 찾았지만, 주머니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달조차 뜨지 않은 어두컴컴한 골목길을 조심스럽게 걷고 있던 그때, 맞은편에서 누군가 달려오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누가 오고 있어! 이 ‘소리’는… ‘구두’ 소리다! 이쪽을 향해 빠르게 달려오고 있군… 느낌 상 대략 ‘30대 남성’인 것 같아.”


마침내 그 ‘남자’의 실루엣이 유키카게의 눈에 들어왔다.


“누굽니까, 당신은?”


‘그자’는 천천히 유키카게에게 다가오더니 ‘스탠드’를 꺼냈다. 유키카게는 경악했다.


“아니이이?! ‘다이너마이트 퀸’!”


그러나, 다이너마이트 퀸은 나오지 않았다.


“다이너마이트 퀸이… 나오지 않아? 아니, 설마… 저 ‘스탠드’가!”


그 순간 새카만 스탠드의 실루엣이 유키카게의 목을 조르며 들어 올렸다.


“다이너마이트 퀸이… 어째서?!”

‘… 아니야! 저건 내 ‘다이너마이트 퀸’이 아니야! 뭔가 미묘하게… ‘달라’!’


유키카게는 발버둥을 쳤지만, 그 고양이 귀를 가진 스탠드의 조르는 힘은 점점 더 강해졌다.


“대체… 정체가 뭐냐…?!”


시즈카는 미친듯이 달렸다. 힘이 반쯤 풀린 다리는 조금이라도 멈추면 그대로 휘어져 버릴 것만 같았고, 호흡은 마라톤을 완주한 것처럼 거칠었다.


‘젠자아앙!! 10미터짜리 거대 거미라니… 하,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 저건 적어도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사이즈잖아. 만약 새끼 거미 수천 마리가 쏟아지거나 했다면… 정말 기절했을지도 몰라.’


그때, 시즈카는 불현듯 무언가 떠올랐는지 고개를 돌려 자신을 향해 맹렬하게 다가오던 거미를 바라보았다. 거미의 통통한 배 위에 새하얀 무언가 붙어 있었다.


“저 ‘새하얀 건’… 설마! 들어본 적 있어. 몇몇 거미는 강한 ‘모성애’가 있어서… ‘알집’을 자신의 몸에 붙인 채로 돌아다닌다고 말이야! 그리고 그 ‘알집’은… 때가 되면 일제히 부화해 알집을 찢고 나온다고!!”


알집이 마구 요동치기 시작하자 시즈카는 더욱 더 공포에 질렸다.


“Oh My God! 싫어!! 왜 내가 싫어하는 건 다 나오고 지랄인데에에에!!”


알집이 찢어지자, 그 안에서 샐 수 없이 많은 새끼 거미들이 거리를 새카맣게 뒤덮으며 시즈카에게 몰려들었다. 시즈카는 정말 울기 직전이었다.


“Damn… 나, 나도 모르게 바지를 적셔버린 것 같아… 싫다고 이런 건… 왜 나한테만 이러는 건데!”


시즈카는 온 힘을 다해 달리면서 울부짖었다.


“Fuck! Fuck!! 이건 꿈이야! ‘스탠드’가 만든 ‘환상’이라고! 빨리 좀 깨란 말이야아아 이런 환상은!!”


결국 시즈카의 발목이 꺾이며, 아스팔트 위를 힘차게 굴러버렸다. 이미 거미때는 시즈카의 발치까지 다가와 있었다.


“네버마인드!”


그러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네버마인드’가…”


이윽고 거미때가 시즈카의 다리를 시작으로 몸을 뒤덮자, 시즈카는 거의 발작을 일으켰다.


“싫어! 하지 마! 안 돼…!! 엄마! 아빠… 죠스케 오빠! 유키 군…!! 제발…”


거미들이 시즈카의 얼굴을 넘보자, 끝내 그녀는 정신을 잃고 말았다. 한편, 현실에서 정신을 잃은 채 쓰러진 그들을 바라보던 여자는 미소를 지었다.


“이겼다…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어떤 ‘끔찍한’ 환상을 보고 있을까? 적어도 시즈카 죠스타 만큼은 뭔지는 몰라도 정말 끔찍한 무언가를 보는 것 같군…”


세 사람을 바라보던 그때, 그녀의 시선이 재하에게서 멈추었다.


“이 녀석도 ‘끔찍한 환상’을 보는 게 분명하군. ‘머리까지 싸매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라니. 됐다, 이제 ‘빅 브라더’에게 연락만 하면…”


그때, 그녀는 무언가 떠올린 듯 경악했다.


“머리를 ‘싸맨다’고?! 그럴 리가! 내 ‘스트리트 오브 브로큰 드림’에 당한 녀석은 표정을 일그러뜨릴지언정 이렇다 할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해! 대체 어떻게 된 거지?”


갑자기 재하의 덩치가 부쩍 커지더니, 그는 바닥을 짚고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으윽… 머리가 아파… 지난 몇 년 간 ‘자의’로 깨어나 본 적이 없으니 원… 적응이 하나도 안 되는구만. 그보다 여자… 내 ‘주인’과, ‘친구’와, ‘연적’을 공격한 ‘대가’를 치룰… 준비는 됐겠지?! ‘라젠카’!”


이전의 ‘마왕’ 같은 형태의 스탠드는 존재하지 않았다. 가면도, 로브도, 제복도 없었다.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을 드러낸 ‘라젠카’는 이 세상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괴물’의 형태가 되어 있었다. 그것이 등 뒤의 날개를 펼치자, 천둥 같은 소리가 울려 퍼졌다.


“정신은 나… ‘스탠드의 형태’는 재하… 좀 꼬이긴 했지만 널 쓰러뜨리는 데에는 충분할 것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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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죠 그림체로 그려주는 ai 나올때 까지 숨 참는다 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