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의 북에

올라타는 박과,

술술 풀리는 말타래.


그 무엇이 너를 풀어,

입꼬리들 줄을 타고 튀어올라

높이 걸린 초승달이 되게 하였던가.


뭐 때문이기는,

쓸다 쓸다 싸리비가 먼저 단

기가 찰 양의 티끌들 탓이지.


취기 오른 눈으로 바라본

술잔에 담긴 달과의 조응으로

낭만을 논하자는 이들이여.


입에 담을 것을 앞에 두고도

구태여 질린 것이나 찾는 머리가

참으로 멀쩡한 정신이던가.


우린, 항구에 잠시 돛 내리다

다시 크게 뱃고동을 불 연락선들.


옮겨 다니기야 우리의 늘상이니,

좀 싼 입도 우리의 낭만이다.

그러니 트고 살자. 나도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