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고달프다


 아침 6시면 일어나서 커피부터 찾는 매일

 좋은 사람들과 만날 기회는 적고

 마음 맞는 친구 또한 몇 없다


 그럼에도 난 행복하다


 길을 걸으며 음악을 들으면

 그 순간만큼은 길거리의 사람들 소리가 아름다운 화음으로 들린다


 좋은 사람을 만난다면

 어릴 적에 놀이터에서 주운 동전들이 생각난다


 마음 맞는 친구와 만날 때면

 영혼마저 숨쉬는 기분이 든다


 그뿐만이 아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 바라보는 태양은

 하루를 시작할 용기를 북돋아준다


 가족들의 잠든 모습을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길 때에는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할 일을 하는 것은 힘들지만 보람차다


 삶의 쳇바퀴는 너무나 거대해서

 하루 온종일 뛰어야 겨우 한 바퀴를 돌릴 수 있다


 첫번째 발자국을 보아도 딱히 행복해지지 않는다

 첫걸음을 내딛었을 때부터 행복했기에


 밤이 찾아오면 가끔 하늘을 바라본다

 구름 사이로 구름달이라도 보이는 날에는

 괜시리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


 삶은 고달프다


 그렇기에 나는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