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말에

마음 하나를 담아,

종이에 꾹꾹

써내려가야 함을

잊어버렸습니다


치기에 쓴 게

이다지 부끄러워

숨으려 해도

숨는다는 것조차

부끄럽습니다


부는 바람과

내리는 눈비와

빛나는 해와

어두워진 밤을

노래하겠습니다


하나의 말을

여러번 써보고

다시 지우고

다시 써보면서

써보겠습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할 따름입니다

그와 함께

잘못을 일깨워준

모두에게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