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골당에서 늘 유골함을 바라보며 있는 사람들이

참으로 멍청하게 보였었습니다.

이미 돌아오지도 못하는 사람을 가지고, 뭐하러 미련을 가질까요? 죽은 사람이 그런 꼴을 보고 좋아할까요? 이미 죽은사람은 그 소중한 사람이 더더욱 나아가는것을 보고싶어 할텐데 말이죠.

유골함에 말을 거는 사람들또한 마찬가지로 보였습니다.

아니, 더 이상하게 보였죠.

혼잣말만 하면 그 유골함이 대답이나 해준댑니까?

그 유골함은 더이상 죽은사람의 혼이나 뇌가 들어있지도 않은 말그대로 그냥 뼛가루를 담아놓은 함인데 말이죠.

그런 의미없는걸 보면서 울고나 자빠져 있고, 또 유리를 붙잡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는 늘 그사람들에게 직설을 날렸습니다.

그랬더니 대부분은 저를 밀치거나, 때리거나 그러더군요. 비 이성적인 사람들 대부분은 보통 그렇죠? 저의 수준과 맞지 않는거읶다 이마ㅏㄹ입니다.

그래서 지금 제 주변에는… 솔직히 아무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장례식때마다 떠나가고, 또 그걸 전해들은 사람이 떠나가니 남아있을리가 없죠.

하지만 당신이라면 해답을 구해줄수 있을거라 믿기에, 왔습니다. 지금까지 당신이 말하라고 한것은 다 말했으니, 어서 답장을 주시지요.


어서. 어서. 어서. 어서 주시지요. 어서.

왜, 왜, 왜 대답을 하지 않으십니까.

생전에 당신이 말하신대로 행동했는데 왜 그러십니까

당신이 강요했던대로 말하였는데 왜 그러십니까

갈때까지 동정했던 제모습이 아직까지 남아계십니까

동정따위 하지않으니 이제는 말해주시지요

빨리 말해주시지요. 외롭습니다. 외롭다구요.

외로우니 말해주시지요

빨리 그 가루가 되어버린 하얀색 입을

열고 열란 말입니다


유리가 깨졌고, 도자기 또한 깨졌고, 하얀 가루또한 여기저기 날렸다. 하얀 입또한 열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