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바다는

잔잔합니다

겨울의 바다는

그렇지 못합니다


지금 나의 삶이

울렁거리고

높이 떴다가

다시 가라앉고

휘청 거리는 것은


겨울 바다를

항해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일까요


돛을 펼치고

닻을 올려서

먼 바다로 나아가야 하는 것을


돛을 접고

닻을 내린 채

먼 바다로 나아가려 하기 때문일까요


나는 지금이

무풍 지대에 있는 것만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