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떠나와

아가 데리러

공장에 가던 날


깊숙히 박아

썩어버린 울분이

깊고 뾰족한 바늘이 되어


한땀 한땀

궁상맞은, 우리 아가 옷에

삶의 흔적을 남깁니다


아프다

시리다

힘들다

무섭다


그러나


불안한 것보다도

아이에게 미안한 뜨거운 마음이


거친, 삶의 동아줄을 끈질지게 붙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