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니, 지랄하지 마쇼. 내가 이 나이 쳐먹고 벌금을 물어야 한단말이오? "
붉은 제복을 입은 거구의 남성이 울분을 토로했다. 그 남성의 앞에 선 것은 두 명의 경찰관이었다. 경찰관들은 수염이 잔뜩 자란 그를 바라보며 곤란하단 듯이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그러다 한 경찰관이 수첩에 무언가를 적었다. 가슴팍의 무전기를 집어 어딘가로 말을 하는가 싶으면, 다른 겅찰관은 남성이 몰고 있던 마차를 가리키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 하지만 선생님, 어린이보호구역에서 90키로 밟으셨잖아요. 그리고 저거 마차는 또 뭡니까? 세상에 말도 아니고 순록을, 그것도 여덞 마리나 몰고 다니시잖아요. 무슨 동물원 퍼레이드도 아니고. "
" 아니 글쎄, 내가 산타라니까! "
남성은 그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계속 자신을 변호하기에 바빴다.
" 예, 산타고 나발이고 아직 크리스마스도 아닌데 뭔 지랄입니까 이게. 보니까 순록도 옆에 놀이공원에 있던 아들 같은데... 아무튼 마차는 가지고 돌아가십쇼. 나중에 부를 테니까 그 때... "
" 으아아아악! "
남성이 괴성을 내지른다. 붉은 제복으로 감싸인 두꺼운 팔뚝이 경찰관을 급습한다. 그것을 차마 피하지 못하던 경찰관은 그 완력에 압도되었다. 머지않아, 10미터 밖으로 날아가버린 동료를 보며 옆에 있던 경찰관이 소리쳤다.
" 씨발, 대준아!! "
" 나는 산타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해야 하는 산타란 말이오! "
남성의 헛소리에 나머지 경찰관은 급히 권총을 꺼내들었다. 하지만 그 손에 들린 것은 강철로 된 5연발 리볼버가 아니었다. 검은색, 무기질의 테이저건이었다. 경찰관은 그것을 남성에게 겨누며 말했다.
" 이 새끼, 제 정신이 아냐! "
" 제 정신이 아닌건 자네들일세. "
탕! 하고 울려펴지는 폭음. 이후에 들려오는 다닥다닥 소리. 테이저건이 남성의 수염에 직격한다. 하지만 남성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전기충격은 그를 꺾지 못했고 다만 두 번째 완력이 나머지 경찰관을 유린할 뿐이었다.
" 으, 아, 으아아아아악! "
그렇게 남은 한 명의 경찰관마저 쓰러졌을 때. 남성은 그제야 다시 마차에 올라탈 수 있었다.
때는 바야흐로 2023년의 가을. 추석 연휴 중에 일어난 이 사건이, 훗날 2023년 국제 산타 총파업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음을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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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꿈을 펼쳐라 그것이 바로 문학일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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