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대자연 속에

홀로 남은 참새는

어디로 가는가?



아무 연고도 없이

도심 속에 떨어진 참새는

세상에 던져진 우리와도 같다.



날개를 얌전히 접어

포르릉 포르릉

울기만 할 줄 아는 그 깃털 뭉치를

나는 그저 귀엽게 바라볼 뿐이다.



내 아침을 깨워주는

물렁하고도 강인한 그 존재를

그저 한구석에 찌그러져 울고 있는

그런 허접한 나를 위한 따뜻한 온기를







슬프게도, 때때로 나는 그들이

뭉개진 모습을 보고는 한다.



길바닥에 찢어진 채

갓길에 뭉개진 채

한번의 비명도 남기지 않은 채로



슬픔만을 간직한 채

처참하게 찌그러진 그를

슬픈 나는 보았다.



가엾은 그 존재를 슬픈 존재를

슬픈 나는 슬픈 눈으로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