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넥슨의 블루아카이브,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의 룬테라 세계관의 요소들을 차용하여 제작한 패러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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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까지의 일로 내가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세나의 몸으로 키보토스에 떨어진 상태라는 것까지는 알게 되었지만,

왜인지 나는 그것이 전혀 기쁘지 않았다. 정확히는 기뻐해선 안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내가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밖으로 나갈 채비를 하던 중에 나타났다.

내가 챙긴 학생증에, 블루아카에서 나오지 않는 학교의 이름이 나오고 있었으니까.


"헬리아 육군사관학교"

"빛의 감시단 2학년 / 세나 아바루"

틀림없이 본 적 있는 단어다.


헬리아 육군사관학교는 그림자 군도가 되기 이전, 즉 축복의 빛 군도라 불리던 시절에 존재했던 해상도시 "헬리아"에서 따왔을 거다.

"빛의 감시단" 또한 롤 세계관에서 언데드들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는 동명의 단체의 이름을 따왔겠지.


본편에는 없었던 룬테라 관련 세계관과 빛의 감시자가, 이 키보토스에 존재하고 있었다.

지금의 이 두 단어는 내가 아는 그 빛의 감시단과 헬리아하고는 많이 다르다 해도 뭔가가 이상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세나라는 존재가, 정확히는 그런 모습으로 온 내가 존재하기 위해 키보토스의 세계관이 뒤틀렸나?'

그렇게 지금 상황에 대해 생각하던 중, 내 집... 아니, "세나 아바루"의 집이었을 건물의 한쪽 벽이 폭음과 함께 부서졌다.


솔직히 말하면 폭발에 집이 무너지는 것도 이 "어메이징 그레이스 키보토스"에선 평범히 일어나는 일이다.

하지만 피해자인 나의 상식 기준은 키보토스의 주민이 아닌 현실의 일반인.

키보토스 전생 이전에 집을 포기하려 했던 내게 있어서는 내 주거지가 될 곳을 터뜨린 그 새끼를 족치겠다는 생각만이 가득했다.

그렇게 나는 내 유물포를 챙긴 뒤 집 밖으로 나갔다.


집 밖으로 나갔을 때에는 개판이 따로 없었다. 거리에선 온갖 불량 학생들이 날뛰고, 탱크들이 지나가는 것도 속속들이 보인다.


"헬멧단도 너무 수가 많아. 전부 잡으려면 부족하겠어. 가장 가까운 스케반부터 처리해야.."

그렇게 계획을 세우던 중, 불량배를 제압하며 어딘가로 향하는 학생 4명과 한 어른을 발견했다.


아마 저기의 어른이 본편의 선생일 거고, 나머지 4명은 학생이겠지.

각각 밀레니엄의 유우카, 트리티니의 하스미와 스즈미, 게헨나의 치나츠일 것이다.

방해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다른 길을 가려던 찰나...


귀가 먹먹해질 정도의 폭발음이 들렸고, 나 또한 그 폭발에 휩쓸려 날아갔다.

헤일로 덕분인지 내 몸에 피해는 없었다 쳐도, 방금 일의 여파로 내 집은 그대로 내려앉았다.

순식간에 의식주 중 하나를 상실해버린 나는 그대로 일어나서 날 날려버린 학생을 분노어린 눈으로 바라본다.


"집 안에서 누군가 나오길래 다른 총학생회의 애완동물인가 싶었는데, 왠 이상한 학생이 있었군요."


여우 가면에 총검이 달린 소총. 빼박 와카모다. 깨어나자 마자 와카모와 1대1을 뜨게 될 줄이야.

칠수인 중 하나이자, 재액의 여우라고 불리는 그녀는 그 이명에 걸맞는 무력 또한 지니고 있을 거다. 내게 승산이 있진 않겠지.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네가 나한테 어떤 불만이 있고, 왜 그 '총학생회의 애완동물' 을 찾으려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말이야,"

"날 먼저 공격하고 내 집까지 부순 이상, 나도 조용히 갈 순 없지."


그렇게 유물포를 든 채 천천히 예열하며 와카모에게 겨눈다.

분명히 처음 사용하는 것임에도 익숙한 느낌이 들어 기이한 느낌이 들었지만, 지금은 아무래도 좋다.


"미리 말해둘께. 내게 불만이 있다면 두 개로 준비해 놔! 각각 한 발 씩 쏴줄 테니까!"


그렇게 나의 유물포의 발사음을 마지막으로 나와 와카모의 1대1 싸움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