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늦었다

고요한 거리에서 

조곤조곤 말소리가 들린다


잠이 오지않아서

눈을 감고 조용히 들었다

날씨에 관한 것

계절에 관한 것

그런 밍밍한 맛이 감돌다가


가을 새벽

바람이 어느새 차가워질 즈음에

사랑에 관한 것

미래에 관한 것

그런 짭짤한 맛이 감돌기 시작했다


그것이 짠 맛을 내는 이유가

눈물을 품고 있어서일까

땀방울을 안고 있어서일까

나는 알지 못한다


다만

언젠가 입안 가득 채워질

단맛을 꿈꾸기에

늦은 밤

당신들이 서로 목소리를 나누고 있다고

어림짐작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