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 이쪽 신호등에


걸쳐진 붉은색의 현수막


한가위의 안부를 묻는다.




사거리 저쪽 신호등에


걸쳐진 푸른색의 현수막


붉은색의 결점을 외쳐댄다.




5년이 지나도


바뀐 것은 색깔 뿐.




5년이 지나도


황색 깃발을 흔드는 나는


적신호와 청신호 사이에 끼어


그저 몇 초 점멸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