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넥슨의 블루아카이브,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의 룬테라 세계관의 요소들을 차용하여 제작한 패러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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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 세나 아바루-


결국 저질렀다. 하필이면 와카모를 쫒는다는 게 선생 일행 쪽을 거치게 될 줄은...

이것이 와카모의 의도건 아니건 상관없이, 결국 나의 존재는 간접적인 건 물론이고 직접적으로도 개입한 셈이 되어버렸다.


몸을 숨기는 것도 늦었겠다, 자기소개도 해놓을 겸 나는 학생증에 쓰여진 내 정보들을 말했다.

이게 거짓이건 아니건 반응을 보이겠지. 그 뒤에 적절한 대응을 취하면 될 것이다.


"헬리아 육군사관학교?!"


누군가가 당황하는 목소리가 들리건 말건, 여기까진 예상 내다. 처음 보는 학교의 정보일 테니까 말이다.

경계가 그 이상을 넘어 적대까지 가진 않는 것 같으니 싸움을 이어가려 했으나..


"그럴 리가 없잖아! 헬리아가 폐교된 지가 언제인데? 그 대몰락 사건 이후로는..."

"그렇지만 저 복장과, 방아쇠가 없는 무기... 아니, 유물석 무기는 실종 이전의 빛의 감시단이 지닌 특징과 일치합니다."

"잠깐-... 뭐라고...?"


방금 전에 유우카와 치나츠가 말했던 정보에 당황한 나는 순간 선생 일행을 향해 고개를 돌렸고,


"전투 중에 한 눈을 파는 것은..."


[철컥-]


그로 인해 와카모의 기습 공격에 대처할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죽여달라는 뜻이 된답니다?"

"젠ㅈ...!"


[콰광!]


그렇게 나는 그대로 와카모에게 직격타를 허용했다.


"끄아악..!!"


방금 그 총알에 무언가를 해놓은 모양인지, 나는 그대로 선생과 학생들이 보는 가운데에서 몇 미터나 날아갔다.

바닥을 몇번 구른 모양인지 어지럼증도 밀려온다.


유물포 또한 방금 타격으로 내 손에서 벗어났는지. 지금 도로에는 수십 조각으로 나뉜 유물포의 포신과 손잡이만 있을 뿐이었다.


지금 이대로 공격을 허용하면 나는 틀림없이 기절할 것이다. 그걸 와카모 또한 아는지, 날 끝내려는 듯 가까이 오고 있었다.


"저는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답니다."

"당신이 속한 학교도, 당신도 말이죠. 줄곧 모든 학원에서 외면당해 온 이들이 만든 학원이 왜 자기들을 차별한 자들을 구해온 건지."

"대몰락으로 인해 헤일로가 파괴되고 실종되어 가면서도 왜 자기들보다 다른 이들을 챙겼는지도요."


"무슨...소리야..."

도대체 다들 아까부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헬리아의 폐교? 대몰락? 헤일로의 파괴라고? 실종이라니?

헬리아 육군사관학교도 그렇고, 그 학교와 관련해서 내가 모르는 일들이 얼마나 일어났던 거지?


"그렇게 외면당하면서도 왜 그러한 사람들의 고통에 연연하고 상관하는 건지, 전 이해가 가지 않는답니다. 아니면..."

"빛의 감시자들도 당신도 바보같이 그랬었기에 돌아온 당신을 빼고 전부 사라졌던 거려나요?"


"그딴 망발 함부로 지껄이지- 으윽...!"

방금 전의 모함을 들은 순간 나는 원인 모를 분노에 휩싸였다.

나의 것이 아닌 감정으로 인해 이미 혼란스러운 나의 정신이 더욱 혼란스러워지다 못해 의식마저 혼미해진다.


결국 그 모든 충격을 견디지 못한 채 흐려져가는 나의 시야에는, 날 구하려고 달려오는 선생의 모습이 보였다.

맥거핀 마냥 개입치 않고 조용히 가려 했으나... 오히려 앞에서 하찮을 정도로 당해버렸다.


'많이... 비참하네...'


누군가에 의해 들어올려지는 감각을 마지막으로, 나의 의식이 꺼졌다. 

시간이 지나 정신을 차리니... 나는 어느 사무실로 보이는 곳의 소파에 누워있었다.


"아, 일어났어?"


정황상 아무래도 선생이 날 여기까지 데려다준 모양이네.

바쁘게 서류를 처리하는 걸 보니까... 이미 인수인계까지 끝낸 모양이다. 


그렇게 상황 파악을 끝내고 선생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던 나는, 잠시 고개를 돌려 선생을 바라봤다.


"..."

"어... 혹시 내 얼굴에 뭐가 묻은 건 아니지?"

"...아무것도."


아... 저게 개연성이구나? 이해했다. 정말로 이해했다. 저러니 학생들이 다 뻑이 가지... 스토커도 생길만 하다(?).

물론 내 성 정체성은 남자인 만큼, 그냥 감상 단계에서 넘기기로 하고, 다시 창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세나 아바루...랬었나?"

"맞아. 성이 '아바루'고, 이름은 '세나'지. 세나로 불러도 돼. 그런데 그거는 어째서 물어보는 거야?"


"지금 네 학생 정보가 헬리아 소속이 아닌 무소속으로 되어있거든. 지낼 곳이 없으면 임시로 샬레에 입부시켜도 될까 했는데,"

"성과 이름이 어떤 거였는지를 몰랐던 터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처음 보는 어른의 부탁을 쉽게 받아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니 여기선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거절하자.

"난 괜찮아. 지금 이렇게 챙겨준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


"정 불편하다면, 그냥 숙소를 제공할 명분이라고만 생각해줘도-"


"...입부 신청서 양식이... 이거였던가."


'그건... 유우카가 방금 써준 가계부인데.' "내가 가져올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공짜 숙소는 못 참는- 아니야 진정해 세나. 라고 하기엔 이미 싸인을 해버렸네.

순간... 이대로라면 나조차 위험할 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조금은 든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