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밤이 참 길게 느껴집니다
저녁이 되면 쌀쌀한 것이
솔찬히 쓸쓸한 마음이 자주 드는 것 같기도 합니다
나는 집 안
그중 이불 안
그 속에서 있는 것이
가장 편안하지마는
요즈음은 낮이 괜시리 그리워서
없는 핑계를 만들어가며 햇볕을 쬐러 갑니다
낮 동안 알맞게 데워진 길 위에서
숨을 크게 들이쉬고
길게 숨을 내쉬고
나는 그렇게 낮을 품습니다
앞으로 밤은 더 길어지겠지요
다시 해가 뜨기 전 까지
길은 시리도록 외롭겠지요
별이 떠 있는 동안에는
그 위에 아무도 품는 이가 없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