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행복한 결말을 원해. 현실은 아프니까, 그러니 이런 비극은 안팔리는게 당연하지"


가면쓴 자가 말한다. 대본과 동화책을 들고서. 그앞의 보라색 망토걸친 자는 의아해한다. 한손에 타블렛을 들고서. 들고있는 자의 침착함과는 대조되게 타블렛에서는 온갖 날카로운 말들이 쏟아져나온다.


현실부정, 망상주의자, 파락호, 자기 멋대로 해석하는 녀석. 원작자에 대한 존중따윈 안하는녀석. 누군가에겐 흰색이지만 누군가에겐 적색인 말들. 하지만 동화책을 든 가면은 대꾸도 안한다.


"언제 다시 사라질지 몰라. 언제 다시 돌아올지도 몰라. 우리가 만든 낙원에서조차 위태로울 정도로 이 아이는 비극의 비극적인 인파속에서 끝을 맞이했어. "


동화책을 펼치니, 빛이 있으라


"그 아이에게 빛 있으라. 따뜻한 빛 있으라. 꺼지지 않는 빛 있으라"


"그저 이야기이고 동화일뿐인데? "


"이젠 아니야. 이 아이는 동화속에서 끌어올라져서 우리 세계의 참된 일원이 될테니"


그러자 동화책의 모든 페이지가 거대한 하늘의 파도를 이루며 멀리멀리 사라지네. 단어의 거품들을 타고 감정들이 헤엄치네. 끝이 보이지 않는 너머를 향해 향해 향해 항해하네


안나. 가여운 안나. 성냥더미속에서, 턱없이 눈감은 안나. 별이 그대의 성냥불에 꺼지지 않을 사실을 내려주길


***


별. 책을 정리하고 아해들을 가르치고 천칭의 무게를 맞춘다. 그게 별이고 마법사이며 별의 마법사이자 대마법사의 일과. 모든 별들이 눈을 감을때까지 이 일과는 계속될것이다. 오늘도 마법사는 눈을 감고 모든 장막을 거두어 너머의 별무리를 마주한다. 성운이 모여 만들어지는 우주의 걸작들. 수를 셀수 없는 걸작들은 우주가 최고의 장인이라는걸 보여준다.


안타깝게도 기회는 사라진다. 별만큼이나 소중한 존재가 가까이 왔다.


"어서오려무나. 헨젤, 그레텔. 나의 제자들아. 밥은 먹고 왔니?. 화로의 불길만 보고있다가 끝나버린건 아닌가 걱정만 드는구나"


두 어린 마법사가 손에서 불을 피워내면서 걸어왔다. 한명은 바구니를, 다른 한명은 불타는 별사탕을 들고 있었다. 허나 얼굴은 평온했다. 고향만큼이나 그리운곳에 돌아왔으니


"여긴 변한게 하나도 없네"


"후훗. 과자 가져왔어요 선생님"


"와줘서 고맙구나. 지금 앞을 볼수 없으니 내 손을 잡아줄수 있겠니?. 소리는 들리지만 그래도 마음이 놓이질 않는구나"


별의 마법사의 뜨질 않는 눈에서 은하색 액체가 흘러나왔다. 피보다 진하고, 눈물보다 짜디짠 별바다의 해수. 두 제자는 감흥없는 반응과 함께 스승의 손을 어루만졌다.


따뜻함.별의 손이 느낀것. 차가움, 제자들의 손이 느낀것이다. 다르지만 가까운것을 느낀뒤 별의 마법사는 그제서야 손수건으로 해수를 닦으면서 눈을 조금씩 떴다. 잠시동안 별무리가 눈속에서 춤췄다.


"어연일로 왔니?. 내 도움이 필요하다면 바로 달려가줄거란다. "


"뭐. 필요하긴 하죠. 그것도 엄청. 그치 그레텔? "


"응. 성냥팔이 소녀 아시죠? "


그레텔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별은 그것만으로도 족했다. 모든걸 이해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차디찬 크리스마스와 따뜻한 저승을 떠오른다. 그날 아이에게 크리스마스의 눈꽃은 한없이 차가웠으니. 아직 다 가지 않은 한기를 녹이기 위해 따뜻한것을 찾으러 온것일지도 모른다.


별은 잠겼다. 깊고 깊은 감정속으로. 그리고 가장 가까운 감정 한덩이를 끌어올린뒤 별빛에 태운다. 차갑다. 아주 차갑다. 별임에도 차가웠다.


"동화는 동화로, 이야기는 이야기로. 그저 그대로 남아줬으면 그나마 나았을게야. 정해진 흐름을 거스르는 고통은 그들이 더 클테니. 차라리 자각없이, 생명없이..."


두 쌍둥이 남매가 씁쓸하게 웃었다. 그러자 별은 실수라도 한건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미안하구나. 실언을 내뱉었어. 나는 너희들이 실제 생명을 누리는게 잘못된거라고 생각한적 없단다. 단지-"


"알고 있어요 선생님. 우리가 같이 산 세월이 있는데 그것도 모를줄 알고?"


"이야기에서 비롯되었기에, 흐름에 영원히 저항할수밖에 없는 운명에 놓인 우릴 측은지심을 담아 바라봐주는거잖아요?. "


그레텔이 별의 손을 잡는다. 따뜻한. 참으로 따뜻한 손이였다.


"저희들에겐. 선생님의 측은지심보다 더 따뜻한건 없어요. "


"... 나의 다른 제자들에게 행하던것처럼, 너희들에게도 많은것을 배풀고 가르쳤단다"


별의 마법사는 은은하게 빛나는 스테인드글라스를 바라봤다. 별자리가 그려진 스테인드글라스. 진짜 별의 빛을 빌려서 빛나는 색유리들은 퍽 아름다워보였다.


"하늘의 수많은 별들이, 땅위의 빛에도 아량곳하지도 않고 우릴 바라봐주는구나. 그 빛 하나하나 너희들에게, 내 연이 닿는 모든 이들에게 나눠주고 품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었지. 그래, 이런 얇디얇은 측은지심을 망설임의 장작으로 쓸수는 없지.  "


"이래야 우리 선생님이지! "


헨젤이 웃으면서 소리쳤다. 그러자 구석에 있던 사서가 튀어나왔다.


"쉿... 도서관에서는 정숙하세요"


"아... 죄송합니다"


"오빠. 머리에 불붙었어"


"이런 미- 아아아!! "


"조용하라고 이교도놈들아!"


그렇게 또 난장판. 별의 마법사는 웃으면서 바라본다. 별이 지지 않는 한 이 풍경은 꺼지지 않으리라. 별자리가 로브에 수놓아진다.


"가자꾸나. 어디있는지 알려주려무나"


***


난 그저 그들이 진짜 살아움직이길 바랬어. 그들이 받을고통을 생각하지도 않았고. 우습지. 고통을 생각한다니. 우리가 언제부터 그런걸 신경썼다고. 


***


누구 목소리일까. 마음아픈 목소리. 누군가 떠나기전 남긴 목소리일까?. 별똥별이 지고 있어. 아 누군가가 떠난거구나. 차디찬 눈더미에 파묻혔구나. 캐롤의 온기를 받지 못한채...


나처럼...


"성냥도..이젠 하나뿐이네.."


이젠 사달라는 말도 내뱉지 못하는 가엾은 아이. 아이는 꿈을 꿨다. 수도없이 많은 자기자신이 눈을 감는 꿈.


그 자리가 바로, 지금 아이가 서있는 자리. 아이는 벽에 기대었다. 인파는 눈이 없다. 눈더미에 신경쓸 눈이 없다. 그렇기에 눈이 쌓여가는 아이를 쳐다보지 않았다. 꿈속에서 본것일까, 아이는 성냥을 들었다.


본래라면, 더 많았을것이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아이가 받아들이고자 벽에 기대어 누웠을땐 단 하나만 남은 상태였다. 꿈은 그나마 나은것이기에 꿈인걸까. 어째서 현실은 꿈보다 못한걸까.


아이는 성냥불을 켰다. 따뜻함. 따스함, 온화함. 단어들이 몰려와 불빛을 장식한다. 그 따뜻함이 이내 환영이 되어간다. 허상, 헛것. 그것은 죽음의 징조였으나 아이에겐 마지막 선물이였다.


가여운 안나. 이제서야 할머니를 보는구나. 끝의 끝에서야 보듬어줄 이를 만나는구나


"할머니-"


불이, 꺼진다. 


캐롤과 같이, 바람이 불고


여린 마음과 작은 불씨를 꺼트린다.


"아...."


아직, 제대로 부르지도 못했다.


"아...아..."


어째서


"가지 말아요...할머니..."


왜? 왜 꺼진거지?


마지막 구원조차 허락하지 않는걸까?


마지막 남은 작디작은 천국을


어찌 이리도


이리도 무참히


무참히 짓밟는건가?


***


그리고 끝의 끝에 이르러서야. 아이는 또다른 길을 찾았지. 불이 따뜻하기만 한건 아니잖아?. 착하기만 한건 더더욱 아니였고. 끝의 끝에 이르러서야, 성냥의 또다른 사용방법을 깨달았고, 그순간 다시 불꽃이 피어올랐지


***


"삭만한 곳이구나"


별의 마법사는 캐롤을 들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품었다. 물론 두 제자는 조금 다르게 생각했지만.


"고요한 밤~ 거룩한 밤~"


"그레텔. 이럴때는 산타를 찾아야지"


"둘다 찾으면 되지. 서로 화해하면 기쁘잖아? "


"가망은 없는데.. 선생님은 어때요? "


별의 마법사는 답하지 않았다. 그저 트리에 장식된 커다란 별을 하염없이 바라볼뿐이였다. 손에는 별무리가 썰물 밀려오듯이 밀려오고 있었고, 로브에 수놓아진 별자리들은 그 빛을 잠재우고 침묵하기 시작했다.


"한때, 저 별을 찿아 헤멘적도 있었단다. 베들레헴의 별이 그렇게도 보고싶었어. 지금은 이 작디작은 성냥이 더 따스해보이는구나 "


"선생님. 그 성냥은..."


"인파속에 가려진채, 바닥에 버려져 있었단다. 성냥들이 길을 만들었구나"


가려진 성냥들의 행렬이 바닥에 보였다. 어딘가로 향하는 길. 기이하게도 모든 성냥이 한 방향만을 가리키고 있었다.


"옛날 생각나네. 우리도 비슷하게 길을 만들었었지?. 그.. 빵조각으로"


"응. 길가의 동물들이 다 먹어버려서 길을 잃어버렸지만"


"과자집 얻었으니 좋게 끝난거지"


"이번일은 다르겠구나"


별의 마법사가 심각한 심정을 드러내며 성냥 하나를 들었다. 별빛을 넣어보니, 이상한 힘이 감돌고 있었다.


"이 성냥들은 타오르기 직전이란다. 조금만 자극해도, 이 일대를 불태울수 있겠지"


"고작 성냥인데? "


"마법을 머금으면 예기가 달라지는 거죠? 선생님. 우리가 사용하는 화덕도 그렇게 작동했었잖아 헨젤"


"듣고보니 그렇네... 위력은 어떻게 되는거죠? "


"비유를 섞으마"


별의 마법사는 성냥 하나를 침묵시키며 말했다. 별빛 하나가 꺼졌다. 그정도로 불안정하기 억제하기 힘든 물건이였다.


"여기있는 성냥들은 모두 독을 품은 불꽃이란다. 오로지 고통의 상승을 위한 기물들이야.그 주인은 참으로 비참한 이야기를 보냈겠구나"


이윽고 멀리서 비명소리가 터져나왔고, 무언가가 타들어가는 냄세가 퍼지기 시작했다.


"그레텔. 우리 이거 언제 맡아본적 있었지? "


"..살 타들어가는 냄세"


"아니. 조금 다르구나"


별의 마법사는 가장 밝게 빛나고, 가장 크게 불길속에 휩싸인 트리를 보면서 말했다.


"누군가가 향을 피웠구나"


***

얄궂은 표현이지만 사실이였어. 그건 단순한 타는 냄새가 아니였거든. 위로받고 싶었던거야. 죽더라도, 명복을 빌어주는 향이 있으면 좋잖아?


아이에게는 이제 더이상 필요없는게 딱 하나 있었어


***


4번째도 바스라졌다. 그 무엇도 따뜻한 풍경을 그려주진 못했다. 


손가락이 잿가루가 되어 향이되어 날아감에도, 냉혹하리만치 무관심한 인파


그들을 향해 소리지르고 싶지만, 안나는 그러지 못했다.


"왜 이시대의 성냥만드는법은 이렇게나 끔찍한걸까..."


"적어도 과자집의 마녀가 더 상냥했던거 같아요"


안나의 턱은 이미 썩어문들어졌다. 혀?. 절단되어있다. 더욱 끔찍한 사실은 그럼에도 피가 흐르지 않는다는 사실이였다. 


그저 공허한 눈으로 별이 수놓아진 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손에는 타오르는 성냥을 쥐고서


"떨어트리면, 모든게 타들어갈거란다. 차가운 눈이 아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재의 눈이 내리겠지. 다만 적어도 너만이 눈에 파묻히진 않겠지.


하지만 아이야. 정녕 원하는게 맞니? "


안나는, 그저 눈물 한방울 뚝 떨어뜨린다. 안나의 손의 힘이 풀리고 성냥이 떨어질때


"그레텔!, 헨젤! "


두 남매는 말없이 불길을 모아 작은 바구니를 만들었다. 바구니에 담긴 성냥은 독한 불꽃을 일으켰으나 바구니는 촘촘했다. 


안나의 몸이 휘청거린다


"바구니에 몸을 던질려고!? "


"선생ㄴ-"


땅이 침묵하고, 하늘이 발광했다. 별빛이 개화하고 별자리가 만개했다. 땅위의 모든 밝은것. 심지어 불꽃조차 예외없이 침묵했고


어느새 안나는 별자리가 수놓아진 손에 안겨있었다. 별의 마법사의 눈에서 별무리가 맴돌았다. 희미한 눈동자속에 별들이 맴돌고, 아이는 겨우 소리내어 말한다. 입은 필요없었다. 


사람의 아가리를 부술지라도, 소원을 비는것을 막을순 없다.


"별님....별님..."


"그래. 별님은 여기있단다. 소원을, 소원을 빌려무나 "


아이는 알고있었겠지. 이제 더이상 그리움을 품을수 없다고. 아지랑이속의 가족곁에 자신은 갈수 없다고. 그럼에도 소리내어 말한다.


"할머니가 보고싶어요....살고 싶어요..."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 허나 그건 죽음을 뜻하지 않았다. 새근새근, 내일의 별을 보기위한 짧은 안식이였다. 


유리조각이 날아오지 않았다면, 아이는 빠르게 쉴곳에 옮겨졌을터였다. 별의 마법사는 얼굴의 상처를 만졌다. 그 어느때보다도 한없이 별과 같은 그의 상처에서는 은하수가 섞인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리스. 놔줄순 없겠니? "


탄식은 마침내 입밖으로


"유리의 마법사.."


"왜. 방관만 하다가 숟가락 얹을려고?. "


두 제자가 녹아내리는 설탕거인을 소환했다. 그저 뜨거울뿐인  설탕이였다.


"이야기를 이야기답게 만들고 싶을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


"이 아이는, 살고싶어한단다. 그리스. "


"모든 동화는 삶을 갈망하고, 모든 삶은 동화를 추구하니. 이는 살아있는 동화는 존재치 아니하며, 동화같은 삶은 완성될수 없기 때문이라. "


유리로 된 날카로운 창이 조각났다. 조각마다 각기 다른색으로 물들었고, 그 조각들이 다시 창의 모습으로 변하니. 마치 스테인글라스와도 같았다.


"거울속의 나를 구하기 위해 거울을 깨부술지라도, 나오는건 나였던 거울조각뿐"


"너는, 나는, 우리는, 그 모든걸 이루고 쌓아올리고자 이 길을 걸었잖느냐. 더이상 법칙에 무의미하게 순응하지 않기 위해"


유리조각이 가루가 되어 파도를 만들었다. 거대한 파도가 모든것을 쓸어버려 거울너머로 보내버리고 있었다. 유리조각이 그리스의 눈에서 천천히 뚫고 나와 피를 흘렸다. 몸 곳곳에서 유리조각이 튀어나오고 있었지만 유리의 마법사는 아무렇지 않았다.


"디아파니스 루키아. 마법연맹의 대마법사. 그리스, 유리의 마법사.지금 금기를 축출하고, 수라들의 흑요석 송곳으로 별의 심장을  수리들이 날아오는 절벽에 걸어놓을 것이니. 보라 법칙에 대한 궁극적인 모독에 대한 대가다. 나의 신탁이다"


수백만개의 가능성이 파편이 되어 날아오려던 그때. 


불빛이 듬성듬성 피어나고, 불꽃이 활활 솟아나고


그 온기속에서, 다정한 웃음짓는 사람들의 형상이 아이를 감싸줬고, 유리조각이 닿는일은 없었다. 별의 마법사도, 유리의 마법사도, 과자집의 두 마법사도 그저 보기만 할뿐이였다.


안나, 가여운 안나. 기어코 성냥없이 그때의 행복을 따뜻하게 재현했구나. 다른것들을 태우지 않고도. 추억을 빗어냈구나.


"마법을 썼다. 그렇다면"

 

"운명이. 저 아이의 현실을 인정한거겠지"


의문을 품는 유리의 마법사에게, 별의 마법사가 말했다.


"성냥팔이 소녀에게, 작디작은 온정조차도 구원이 되어줬으니. "


"소원을 빌게 했구나"


유리의 마법사의 조각창이 피로 물들어갔다.


"또다시, 그 참칭으로 거울속의 상을 바꿨어. "


세계가 무너져내리기 시작했다. 글과 그림으로 만들어지고, 비극만을 섞은 이야기책이.


동화는 존재할지라도, 비극의 주인공은 영원히 구원받게 될것이다.


"당연한것을 무너뜨린 죄는 깊고도 깊구나 별아. 모든 비춰지는것들 속에서 지켜볼테니. 끝까지 소원을 나눠줘보라"


"물론 그러하마. 헨젤, 그레텔. 안나를 부축하렴.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니"


***

싸구려라는건 알고 있지만. 이런식으로나마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었어. 안데르센

***


마법. 위대함 있으라. 성냥보다 따뜻하리라. 그리고 그 모든 기적은 별과 함께 찾아오리라


"몸상태는 어떠니? "


"괜찮아요... 고맙습니다"


안나의 끔찍한 상처는 사라졌다. 몸에 쌓인 독은 재가 되어버렸고, 별은 소원을 받들어 새살을 줬으니. 이제 안나는 자유의 몸이 되었다.


안나는 헨젤과 그레텔을 바라봤다. 자신과 같은 처지였다는걸 눈치챈걸까?. 자신에게 주어진 길이 무엇이 있는지 깨달은걸까. 안나는 입을 열었다.


"소원. 하나 더 빌어도 될까요? "


"물론. 별에 대고 말하려무나"


"여기서 배우고 싶어요. 모든것을"


*

*

*


"어...그러니까 성냥팔이 소녀를 대학원으로 납치했다는거지?"


그날 dr.good은 자신의 머리통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