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과 후두를 아이젠으로 누르듯 예리한 아픔

창자를 북과 같이 두드리는 둔중한 아픔

잠을 청할 때 마다 식은땀으로 적셔지는 이불보

거울에 비치는 건 거대한 기생충

가족의 행복을 빨아먹는 거대한 해충

그것의 팔에는 혈관이 끈처럼 보이고

얼굴에는 거뭇한 털이 혐오스럽게 자란다

나는 1인치 커터칼을 꺼내어 끈을 끊으려 하지만

목덜미의 끈을 끊을정도로 용감하지 않다

그래서 나는 더 혐오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