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한 그 속도로

나를 포용할 줄 듯이

감싸는 것에 편안함을 

느끼며 푹 빠져들때 

포근한 어미의 품에 안긴듯

스르르 감기는 눈꺼풀


이부자리속 온기는 

차디찬 밤공기도

감히 탐하지 못하네


한 낮의 쨍쨍함이  

언제 그랬냐는듯 

고상하게 비추는

달빛이 남았네


가을밤 고요한 하늘에

달의 나머지 반쪽은

누가 떼어 갔는가

처량하게 반만 남은 달은

이도저도 못하고

밤하늘만 헤메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