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를 안하는 것 보다 후회를 즐기는게 더 쉬워졌다.


이렇게 할걸, 저렇게 할걸, 이렇게 하지 말걸, 저렇게 하지 말걸,


몇 번이고 곱씹어도 행동으론 이어지지 않는 후회에 아파하는 건 이제 지겹다.


저 꿋꿋한 나의 게으름은 산과 같으니 어리석은 늙은이 마냥 옮길 생각은 하지 말자.


산을 옮기느니 고개를 돌리는게 암만 생각해도 낫다.


후회는 내가 아직 길을 잊지 않았다는 증거.


몸이 그른 길을 향하고 있다는 늦었지만 도착해준 고마운 경고.


한 걸음 뒤 따라오는 후회가 나는 이제 자랑스럽다.


이제 안오면 섭섭할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