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에 보이는 투명한 실이 인상적이다.


보이지 않았다가

다시 빛을 반사해

보일 듯 말 듯

수줍게 드러내는 저 모습이 인상적이다.


바람에 실은 흔들린다.

그러면서 더욱 격렬히 빛을 비춘다


마치 자신을 삭제하려는

자연의 이치에 몸부림치며 저항하듯


열정적으로 흔들리는 투명의 실은

빛이 지나가는 통로가 아닌

빛을 비추는 존재가 되고자

오늘도 끊어질 위험을 감내하며

이리저리 몸부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