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소음 뒤로 찾아오는 고요의 풍작에 나는 괴로워했다.

누군가의 단말마가 내게 꽂히듯이 찾아오는 풍작에 나는 두 귀를 부여잡으며 괴로워했다.

고통스럽던 찰나의 순간이 지나고 고요의 풍작이 잦아들면 나는 주위를 둘러보리라.

하지만, 찰나의 순간은 영원토록 지속되며 나를 괴롭혀온다.


고요의 풍작을 어찌 해결하리오. 잦아들어도 찾아오는 것이 이것인데.

나는 이제 어찌하리오. 잊으려고 해도 과거의 풍작이 나를 괴롭힌다.

주위를 둘러보면 풍작, 풍작소리요. 울려퍼지는 구렁텅이 속 메아리요.

나는 이 메아리 소리가 끝날 때까지 귀를 열지 못하리라.


고요의 풍작이 사라진다한들 조만간 다시 찾아올 소리에 나는 두려워했다.

누군가의 단말마가 다시 꽂히듯이 찾아오는 풍작에 나는 두 귀를 막으며 두려워했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순간이 지나고 또 다시 찾아오면 나는 고개를 숙이리라.

하지만, 고요의 풍작은 그저 그런 소리에 깊게 찔린 나의 두려움이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아하니, 밖은 그저 시끄러운 소음뿐이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