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날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하늘을 저으려 펼친 두 팔이 있었다.

 하늘을 향해 뛰어드는 두 다리가 있었다.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던 때가 있었다.


 하늘을 바라지 않는다.

 하늘을 휘젓지 않는다.

 하늘을 껴안지 않는다.

 하늘을 보지도 않는다.


 하늘은 항상 존재하지만

 하늘은 내 마음에 없더라

 하늘은 항상 존재하지만

 하늘은 내 앞에는 없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