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다. 무지하고 쌔그럽게, 짙은 어둠을 뱉어내고 한가득 덮이는 일출의 주황빛 빛깔이 하늘을 엄습할 때이다.

의 집은 2층이다. 정확히 밀하자면 1층도 네놈의 집이지만, 최근에 세를 냈으니 그렇다고 치자. 집 밖에는 나무가 있다. 도로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은행나무가 아니라, 높게 자란 편백나무이다. 편백나무의 꼭대기에는 새가 둥지를 틀었다.

오, 그렇다. 그녀는 Eurystomus orientalis이다. 좀 더 속되게 말하자면 "파랑새"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이 이름은 아주 새된 이름이다. 왜냐면 그녀는 새이기도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 (아니, 미안하다.) 그것에게는 우리가 생각할 만한 파랑색이 없기 때문이다. 그것의 머리는 검은색을 짙게 띄고, 몸과 날개는 밝은 청록색 빛을 띄기 때문이다.

이제 내가 그녀(에겐 아니겠지만)를 설명하는 동안 흥미로운 일이 잠깐 벌어진다. 왜냐하면 이제 내가 그녀의 옆에 있기 때문이다. 가 소중히 하는 아침잠을 즐기며(너는 잠을 자는 도중에 쉽게 생각하지 않는다. 난 그걸 모르지만, 어쨌든 간에 가 즐긴다고 생각하는 듯하니 넘어가자.) 그 2층집에서 곤히 잠들어 있는 동안, 우리는 몇 가지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그리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다. 옆 나무에 부엉이 가족이 이사를 왔다던가.(그들은 우리의 경쟁자가 아니다.) 아니면 어제 몇 마리의 밀웜을 잡았다던가 하는 따위의 것이다. 정보들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어떤 종류의 정보는 다른 것보다 덜 쓸모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야기를 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가 얼마나 크게 이야기하는지는 잘 모른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 각자의 소리를 듣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차에, 무언가 이질적인 소리가 난다. 자연적인 소리는 아니다. 뭔가 구르면서 맞물리는 일종의 기계적이고 반복적인 이질적 소리다. 그것이 창문틀 소리라는 걸 깨닫기에는 그 소리를 많이 들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그 소리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아니면 그냥 못 들은 걸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기계적이고 이질적인 소리가 우리의 운명에 대한 경고음이라는 것은 미처 알지 못하던 차였다. 왜냐면 그 창문틀 너머에 있는 것은 바로 다. 이것은 이상하다. 너는 분명히 『곤히 자고 있다』라고 했는데. 

순간 내가 알아차리기도 전에 무언가가 공기를 꿰뚫는다. 그것은... 잘 깎인 일종의 막대기처럼 보인다.(나는 그게 연필이란 걸 모른다. 는 알겠지.) 나는 그저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고, 그 찰나의 순간이다. 무언가 심상찮은 소리가 난다. 나는 무엇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순간 몸을 스치는 엄청나게 날카로운, 찢어지는 바람을 느꼈다. 그것은 사나운 새들의 비행이라기엔 엄청나게 빨랐으나 본능은 그것을 위협이라고 여기므로 나는 그렇게 반응한다. 어차피 더 빠르면 더 강한 위협일 테니까.(그 찰나에 여기까지의 생각에 당도하진 못했다.)

나는 빠르게 날아올랐다. 그러나 뭔가 주위에 아무 일도 없다는 걸 알아차린 나는, 다시 나뭇가지에 앉았다. 아주 찰나의 순간 이후로는 정말로 아무 것도 없었다. 다만 다시 말을 붙이려고 했을 때면 나는 알아차렸다. 그리고선 나는 바닥을 바라본다.

그리고 저 바닥 밑에 관통당해 죽은 Eurystomus orientalis를 바라본다. 가 죽인 그녀를.







문체는 <부서진 대지 3부작>에 영향을 좀 많이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