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당신의 서정을 바깥에 내놓지 말 것.

서정을 내놓고 살기엔 세상이 못내 각박하기 때문이다.

   

동맥서 꿈틀거리듯 튀어나온 감상이며 글귀를 내놓지 말 것.

열정을 논하며 살기엔 타자는 사뭇 냉소적이기 때문이다.

   

어떤 슬픔도, 찬미도, 동심도 최대한 절제하여 건조히 표현할 것.

감정을 드러내며 살기엔 꽤나 기계적인 사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너무 당신 주장을 논리와 이성으로만 관철하지 말 것.

그 경우 그들은 돌연 서정과 열정과 감정의 수호자로 변모하여 당신에게 훨씬 더 거센 뭇매를 때린다.

냉혈한이라고. 듣는이는 배려하지 않는거냐고.

  

이런 세상이 말도 안되는가? 글로도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