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4년 대한해협. 러시아 제국의 발틱함대와 일본 제국의 연합함대의 일전이 일어나기 직전. 전세계의 모든 이목이 쏠려있는 가운데, 과학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 거대한 용 한 마리가 뿜어낸 파동으로 양 함대는 생존자가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히 파괴된다. 그와 동시에 대한제국의 상공에는 거대한 다리 같은 것이 전 국토를 가로질렀고, 모든 바다와 국경지대에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가 낀다. 이는 비밀리에 주대한제국러시아 공사관과 일본제국 내각 총리실, 그리고 첩보로 정보를 빼낸 대영제국 총리실에만 알려진다. 하지만 일본제국은 대한제국 내에 주둔하고 있던 육군 병력마저 모조리 소멸하자 정보통제가 불가능해지고, 결국 곳곳에서 폭동이 일어나기에 이른다. 이 사태를 본 러시아 제국의 차르 니콜라이 2세는 러시아의 정보통제가 풀리기 전에 자신의 아이들을 세계 각지로 탈출시키기로 마음먹고, 아나스타샤 황녀를 조선계인 주인공에게 맡겨 대한제국으로 탈출시킬 것을 명령한다. 그레이트 게임과 라 벨라 에포크의 황혼기인 20세기 초를 배경으로, 환생한 조선계 러시아 기병대 기수(소위) 주인공과 아나스타샤 황녀의 탈출기.